초가공식품에 무너진 식습관...브라질, 비만 대응 노력

초가공식품에 무너진 식습관...브라질, 비만 대응 노력

2025.06.16. 오전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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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거 광범위한 영양실조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브라질에서는 최근 또 다른 형태의 영양 문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초가공식품 소비 증가로 비만과 과체중 문제가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건데요.

브라질은 이 문제를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김수한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20년 동안 비만과 과체중 유병률이 급속히 증가한 브라질.

특히 아동·청소년층에서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브라질의 다섯 살부터 아홉 살 사이 아동의 34% 이상이 과체중으로 조사됐고, 열 살에서 열아홉 살 사이 청소년 역시 약 33%가 과체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 평균을 웃도는 수준입니다.

설탕과 지방, 나트륨이 높은 초가공식품 섭취가 급증하면서 음식은 풍족하지만, 정작 필수 영양소는 채우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겁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브라질 정부는 가공식품 포장 전면에 '고함량' 경고 라벨을 의무적으로 부착하는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라리싸 마떼르 - 비만 연구소 소장 : 정부가 취한 최근 조치는 새로운 영양 라벨링 제도입니다. 포화지방, 첨가당, 나트륨 함량이 높은 제품에 이를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한 건데, 이는 소비자에게 초가공식품의 소비에 경각심을 주려는 조치였습니다. 식품업계가 가공식품에서 해당 성분의 함량을 줄이도록 유도하는 조치이기도 했습니다.]

지역사회 중심으로 비만 예방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상파울루시 보건국은 침술과 명상 같은 전통 요법과 현대 의학을 결합한 통합 치료법을 통해 시민들이 신체적·심리적 균형을 회복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아달베르투 쿠시 / 통합보완 의료 관리자 :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람들은 정신적인 고통이 증가했습니다. 불안감과 우울증, 수면장애가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불안감에 의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음식을 찾게 됩니다. 저희가 제공하는 다양한 대안 치료는 실제로 심리적 조화를 이루게 하고 역시 비만 치료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먹거리가 풍족해지면서 '비만'과 '영양 결핍'이 동시에 심화하는 역설적인 상황에 놓인 브라질.

영양 불균형으로 인한 이른바 '배부른 영양실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균형 잡힌 식단을 독려하는 등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브라질에서 YTN 월드 김수한입니다.





YTN 김수한 (kimmj04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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