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의 정신적 지주 박병헌 前 재일민단 단장 '이달의 재외동포'

재일동포의 정신적 지주 박병헌 前 재일민단 단장 '이달의 재외동포'

2025.06.15. 오전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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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청은 '이달의 재외동포'에 故 박병헌 전 재일본대한민국민단 단장을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경남 함양 출신인 박 전 단장은 1939년 12살의 나이에 일본으로 건너가 해방 후 재일동포 청년 운동을 시작으로 재일동포 권익 신장과 모국 발전을 위해 헌신한 인물입니다.

1950년 한국 전쟁이 발발하자 일본 메이지대학교 재학 중 재일학도의용군 결성에 동참하고 구국 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미군에 배속돼 인천상륙작전에 처음 투입된 박 전 단장은 육군 소위로 임관해 본격적으로 용문산 전투 등 격전지를 누비며 조국을 위해 몸을 바쳤습니다.

일본으로 돌아간 후에는 재일동포의 조국 수호 활동을 알리기 위해 1979년 인천 수봉공원에 '재일학도의용군 참전기념비'를 세웠고, 훗날 일본의 민단 중앙회관 앞에도 기념비를 건립했습니다.

박 전 단장은 재일민단의 총무국장, 부단장을 거쳐 단장에 이르기까지 재일동포 사회를 대표하는 리더로 활약하며 민족 단합과 모국 발전을 위해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쳤습니다.

1985년 제38대 민단 단장에 당선된 후 88서울올림픽 후원회 명예회장을 맡아 525억 원을 모금하며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돕기도 했습니다.

1987년에는 '해외한민족대표자회의'를 제안하고, 각국 동포 지도자 303명을 일본 도쿄로 모아 회의를 열었고, 이는 현재 재외동포청이 매년 개최하는 '세계한인회장'의 모태가 되었습니다.

아울러 박 전 단장은 일본에서 거둔 성공을 모국의 경제 발전과 지역 사회에 환원하는 데에도 적극 나섰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해 1975년 보국훈장 삼일장, 1979년 국민훈장 모란장, 1989년 체육훈장 청룡장, 1994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했습니다.

이상덕 재외동포청장은 6월 호국보훈의 달과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조국의 발전과 한민족 단합에 일평생을 바친 박병헌 단장을 '이달의 재외동포'로 선정한다고 밝혔습니다.




YTN 박선영 (parks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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