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뒤통수 맞은 실리콘밸리

트럼프에 뒤통수 맞은 실리콘밸리

2025.06.14. 오전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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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갈등을 빚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갈수록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제 머스크를 넘어 실리콘밸리 전체가 휘청일 수도 있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가지 패로 머스크의 숨통을 조일 수 있습니다.

머스크 기업들과 연방정부가 맺은 계약을 해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스페이스X는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스페이스X는 국방부 군사용 위성 발사에 8조 5천억 원, 농촌 광대역 인터넷망 보급사업에 60조 원을 수주했습니다.

머스크 소유 기업들을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규제를 가할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의 측근들은 머스크의 마약 복용과 불법 체류 의혹을 조사하자고 압박합니다.

[토드 벨트 / 조지워싱턴대 교수 : 누구든 트럼프와 맺는 관계는 항상 일방적입니다. 트럼프에게 좋은 사람이라면 트럼프와 함께하는 것이고,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가 많은 비판의 표적이 된다고 느꼈기 때문에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을 지지하던 실리콘밸리는 관료주의와 규제 개혁을 기대하며 지난 대선에서 머스크와 함께 공화당으로 돌아섰습니다.

트럼프에 수천억 원을 쏟아부은 머스크는 예산 삭감 명목으로 정부에 전면적인 공격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이익에만 관심을 쏟던 트럼프는 오히려 감세 법안을 통과시키려 합니다.

트럼프를 둘러싼 저학력 백인 노동자 중심의 '마가' 세력은 반세계화와 보호주의를 주창하며 실리콘밸리와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연구 개발 자금 삭감, 대학 계약 취소, 우수한 해외 학생들에 대한 비자 제한 등은 실리콘밸리를 약화시킵니다.

[대니얼 플레트카 / 미국기업연구소 선임연구원 : 머스크는 트럼프의 아바타 역할을 확실히 했습니다. 사람들이 싫어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것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죠.]

트럼프에게 뒤통수를 맞은 머스크와 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이 막강한 자금력으로 민주당을 도와 트럼프를 몰아세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정부를 기업으로 대하려던 실리콘밸리가 정부를 자신의 기업으로 여기는 트럼프와 어떤 관계를 만들어갈지 주목됩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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