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LA 시위에 "외적의 침공...도시 해방하겠다"

트럼프, LA 시위에 "외적의 침공...도시 해방하겠다"

2025.06.11. 오전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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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로스앤젤레스에서 불법 이민자 단속·추방에 반발해 벌어지는 대규모 시위를 '외적에 의한 침공'으로 규정하고, 강경한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 주 육군 기지인 포트 브래그에서 "미국의 도시가 외국의 적에 의해 침공당하고 정복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캘리포니아에서 목격하고 있는 건 평화와 공공질서, 국가 주권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이라며 "LA를 해방하고 자유롭고 깨끗하며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LA 시장은 무능하고, 말썽꾼과 선동가를 고용했다"며 "연방법을 무효화 하려는 시도에 가담하고 범죄자들의 도시 점령을 돕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수 세대에 걸친 육군 영웅들이 먼 땅에서 피를 흘린 건 미국이 침략과 제3 세계의 무법 행위에 파괴되는 것을 지켜보기 위해서가 아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는 LA 시위대가 망치로 깬 보도블록과 벽돌을 경찰에게 던지고 화염병으로 차량을 불태운다면서 방탄복과 얼굴 보호장비를 착용한 '전문 시위꾼'으로 묘사했습니다.

이어 "이들은 동물"이라면서 "다른 나라의 깃발을 자랑스럽게 들고 다니지만, 성조기는 들고 다니지 않고, 성조기를 단지 불사를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성조기는 미국인이나 미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태운 게 아니다. 성조기를 태우는 사람은 1년간 감옥에 가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아울러 "수십 년 만에 LA는 지구상에서 가장 깨끗하고 안전하며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에서 국제범죄조직과 범죄 네트워크가 통제하는 쓰레기 더미가 됐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럽 많은 국가에서 일어난 것처럼 통제되지 않은 이민은 혼란, 기능 장애, 무질서를 초래한다"며 "폭력 진압과 법, 질서의 회복을 위해 모든 자원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7일이나 8일 동안 주 방위군 요청 전화도 안 하는 주지사를 기다리지 않을 것이고, 도시가 불타는 것을 지켜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포트 브래그 방문은 이번 주말인 오는 14일 수도인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대규모 군 열병식 등 육군 창설 250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대규모 자축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성격입니다.

특히 오는 14일은 트럼프의 79번째 생일이기도 합니다.

트럼프는 "전쟁에서 이기고도 축하하지 않았지만, 이젠 계속 축하할 것"이라며 "이번 주에 지구에서 가장 위대한 전투부대인 미 육군의 250년의 용맹과 영광, 승리를 기린다"고 말했습니다.

또 40분 동안 고속 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하이마스) 발사, 특수전 사령부 작전, 공수부대원 600명 낙하산 점프 등 미군의 군사력을 과시하는 각종 시연을 지켜봤습니다.

미군 최대 규모 기지인 포트 브래그는 육군 특수전 사령부의 본부이며, 그린베레와 공수사단 등 고도로 훈련된 부대가 주둔하고 있으며 미국 내 정치 갈등의 중심으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미국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를 옹호했던 남부연합 장군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포트 브래그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기인 2023년 남부연합 잔재 청산 차원에서 '포트 리버티'로 이름이 바꿨습니다.

이후 트럼프 취임 뒤에 포트 브래그로 이름이 복원됐습니다.

트럼프는 포트 브래그뿐 아니라 포트 피킷, 포트 후드, 포트 고든 등 바이든 행정부에서 이름이 바뀐 기지들의 명칭을 복원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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