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군 투입은 정치적 노림수?..."트럼프, '내부의 적' 찾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로스앤젤레스(LA) 시위 진압에 군대를 동원한 데에는 복합적인 정치적 노림수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지에선 군대를 동원할 만큼 시위가 격렬하거나 치안이 위태롭지 않았다는 반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LAPD)은 시위가 대체로 평화로웠다고 밝혔고 지역 당국들도 시위 격화에 대처할 자체 역량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정치적 동지이던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와의 결별, 과격한 정책에 따른 지지층 이탈을 단속하려는 목적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BBC는 이번 조치에 트럼프 정권의 핵심 지지층이 기뻐하고 지지 정당이 없는 이들은 공공 안전에 대한 우려에 흔들릴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가디언은 극우 매체를 이용해 시선을 돌리는 데 능한 트럼프 대통령이 증오와 분노, 공포를 조장할 '내부의 적'을 찾았다고 평가했습니다.

크리스 머피(민주·코네티컷) 상원의원은 엑스를 통해 "트럼프가 치유하거나 평화를 유지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걸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는 상황을 악화하고 분열을 부추기려고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정적으로 떠오른 진보의 아이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대한 공격을 본격화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더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8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뉴섬 주지사와의 격렬한 경쟁에 다시 불을 댕겼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서부 지역의 산불 사태 때에도 캘리포니아주의 무능을 주장하는 등 뉴섬 주지사를 줄곧 비판해왔습니다.

뉴섬 주지사도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싸움을 걸어오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뉴섬 주지사는 "연방정부가 캘리포니아주 방위군을 장악하고 LA에 병력 2천 명을 투입한 이유는 법집행인력 부족이 아니라 저들이 거창하게 보여줄 것을 원한 데 있다"고 말했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