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럼프 공격 글 삭제..."재미있는 일 일어날 듯"

머스크, 트럼프 공격 글 삭제..."재미있는 일 일어날 듯"

2025.06.08. 오전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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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엑스에 올렸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격 글을 일부 삭제하고, 대신 "가장 재미있는 결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습니다.

미국의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머스크가 엑스 계정에 트럼프를 비난하며 올렸던 글들이 없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삭제된 글에는 장기간에 걸친 중대 성범죄를 저질렀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 파일에 트럼프가 언급됐다고 주장한 글이 포함됐습니다.

앞서 지난 5일 머스크는 트럼프와 공방전을 벌이던 중 "폭탄을 투하할 때가 왔다. 트럼프는 엡스타인 파일에 이름이 있으며, 이게 파일을 공개하지 않는 진짜 이유"라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는 미성년자 성 착취 등으로 수감 중이던 2019년 극단적 선택을 한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범죄 사건에 트럼프가 연관됐다는 의혹 제기였습니다.

이 주장에 대해 백악관은 부인했지만, 이 글은 트럼프와 머스크 간 공개적인 비방전이 한층 격화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현재 해당 게시물이 있던 엑스 페이지에는 "이 페이지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른 내용을 검색해 보세요"라는 메시지가 뜨고 있습니다.

또 한 사용자가 "트럼프를 탄핵하고 부통령인 JD 밴스로 교체하자"는 글에 머스크가 "예스"라고 답한 게시물도 현재 삭제된 상태입니다.

머스크가 해당 게시물들을 삭제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트럼프와 머스크 간 공개 비방전은 지난 5일 극에 달한 이후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입니다.

머스크는 공방 다음 날인 6일 "트럼프와 머스크가 위대한 조국의 이익을 위해 평화를 이뤄야 한다"는 억만장자 빌 애크먼의 게시글에 "당신이 틀리지 않았다"고 답하면서 화해 의중을 드러냈습니다.

또 트럼프 비난 게시물을 자제했고,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국제 우주 정거장(ISS)에 연료를 공급할 때 쓰는 스페이스X의 드래건 우주선을 철수시키겠다고 한 발언도 철회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지난 6일에는 "미국에는 중간층 80%를 대표할 새로운 정당이 필요하다"면서 트럼프와 공화당을 다시금 자극했습니다.

트럼프도 지난 6일 머스크와 대화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떤 계획도 없다"며 머스크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머스크 소유의 사업체와 맺은 정부 계약을 해지할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모든 것을 검토할 것이다"며 "보조금이 너무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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