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전을 '애 싸움'에 비유한 트럼프에 "푸틴은 살인자"

젤렌스키, 우크라전을 '애 싸움'에 비유한 트럼프에 "푸틴은 살인자"

2025.06.07. 오전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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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아이들 싸움에 빗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살인자'라고 부르며 반박했습니다.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지 시간 6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우리는 푸틴과 함께 놀이터에 있는 어린이가 아니다"라며 "그는 어린이들을 죽이기 위해 놀이터에 온 살인자다"라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 백악관에서 열린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 어린이가" 주변에서 말리는 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미친 듯이 싸우는" 상황에 비유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아내와 세 자녀를 잃은 우크라이나인 아버지를 예로 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 남성의 "무한한" 고통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그 아버지는 매일 아침 일어나면 집 곳곳에서 가족을 찾아다니며, 아직도 그 일이 악몽 같다고 내게 토로했다"고 전했습니다.

젤렌스키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상실에 대해 말하는 방식이 다른 당국자들과는 "다르다"면서 "그는 어떤 통계나 수치, 공격 횟수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에 머물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 고통을 완전히 느끼고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이번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우크라이나 어린이가 631명으로 집계됐다며, 러시아가 민간인을 자주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날 인터뷰는 8일 방송될 예정입니다.

한편 러시아도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아이들 싸움에 비유한 데 대해 전쟁은 "우리 실존의 문제"라고 반박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당연히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관점을 가질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에게 이 문제는 안보 이익과 우리,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달린 실존의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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