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박테리아 잡는다...'내성 극복' 항생제 탄생 눈앞

슈퍼박테리아 잡는다...'내성 극복' 항생제 탄생 눈앞

2025.06.07. 오전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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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떤 항생제도 소용없는 슈퍼박테리아까지 등장하면서 '항생제 내성'은 인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됐죠.

내성을 극복하는 새로운 항생제 탄생이 목전에 다가와 치명적인 감염병과의 싸움에서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됩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40년 페니실린 도입으로 감염병 완치가 가능해지면서 현대 의학의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꼽히던 항생제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박테리아들이 잇따라 출현하면서 사망률도 크게 높아졌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 내성'을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10가지 위험 가운데 하나로 경고합니다.

특히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는 항생제 내성이 90%에 이르는 슈퍼박테리아입니다.

폐렴이나 패혈증을 유발하는데 특히 병원 내 감염을 많이 일으켜, 세계보건기구는 치료법이 시급하게 필요한 최우선 위협으로 지정했습니다.

이 균을 표적으로 하는 항생제 '조수라발핀'이 사람을 대상으로 3상 임상 시험에 들어갔습니다.

박테리아 내부 수송 체계를 공격해 중요한 구성 요소가 외막에 도달하지 못하도록 차단합니다.

이전에는 활용되지 않았던 박테리아의 취약점을 표적으로 삼기 때문에 다른 내성 병원균에도 작용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앤디 에드워즈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분자미생물학 교수 : 이 취약점을 표적 삼아 같은 방식의 추가 약물 개발로 다른 슈퍼박테리아에도 작용할 수 있게 할 수 있습니다.]

항생제는 개발에 10년 이상의 노력과 막대한 연구비를 투자해야 하는데, 성공해도 이익은 크게 창출하지 못합니다.

거대 제약회사들이 1990년대 이후 개발에서 철수하면서 항생제 부족은 21세기 의료계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됐습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와 각국 정부, 비영리단체들은 다양한 항생제 개발 지원책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마이클 로브리츠 로슈 글로벌 감염병 책임자 : 장기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항생제의 지속적인 공급이 필요합니다. 기존 항생제의 생산·접근성 확보와 함께 새로운 항생제의 혁신적인 개발이 필요합니다.]

항생제 내성 슈퍼박테리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인류의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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