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알래스카 에너지 시추 위해 보호구역 해제 추진

트럼프 행정부가 알래스카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시추를 확대하기 위해 전임 바이든 행정부가 결정한 보호구역 지정을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내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더그 버검 내무장관은 지난해 바이든 행정부가 알래스카 내 약 1천300만 에이커(약 5만2천600㎢)에 달하는 구역에서 석유와 가스 시추를 제한한 게 권한 범위를 넘어선 것이었다며 취소를 제안했습니다.

내무부는 이런 방침을 연방 관보에 게재해 60일간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습니다.

버검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의 조치는 미국의 에너지 안보 지원이라는 책임을 회피한 것이라면서 "미국의 에너지 자립이 가장 중요한 때 국내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약화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버검 장관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리 젤딘 환경보호청(EPA) 청장은 현지 시각 2일, 알래스카 가스전이 있는 프루도베이를 시찰했습니다.

앵커리지에서 열리는 '제4차 알래스카 지속가능한 에너지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하루 앞서 현지를 방문해 알래스카 가스관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홍보했습니다.

라이트 장관은 현장에서 가스전 직원 등을 대상으로 "(알래스카에서) 석유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리고 거대하고 아름다운 쌍둥이(유전)를 건설하자. 그러면 우리는 세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가와 가족을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프루도베이 방문에는 마츠오 다케히코 일본 경제산업성 통상차관도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콘퍼런스는 알래스카주 정부가 한국, 일본 등의 정부 관계자들에게 가스관 프로젝트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는 자리입니다.

한국에선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이 대표로 참석할 예정입니다.

초기 사업비가 440억 달러(약 60조 원)로 추정되는 이 사업은 북극권의 가스전에서 알래스카 남쪽까지 약 1천300㎞의 파이프라인을 건설한 뒤 이곳에서 가스를 액화해 아시아 국가 등으로 수출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사업 리스크가 커 액손모빌 등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손을 떼 오랫동안 진척되지 못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한국과 일본에 사업 참여를 압박해왔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