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폴란드 '반유럽 후보' 대선 승리에 "협력" 촉구

EU, 폴란드 '반유럽 후보' 대선 승리에 "협력" 촉구

2025.06.02. 오후 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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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과 우크라이나는 현지 시간 1일 폴란드 대통령 선거에서 반유럽 노선의 카롤 나브로츠키가 당선되자 협력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일 SNS를 통해 "평화와 민주주의 가치의 공동체 안에서 함께할 때 우리는 더 강하다"며 "우호적인 협력을 지속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 공동의 터전인 유럽의 안보와 번영을 보장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덧붙였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폴란드는 유럽 안보의 중추이자 모든 국가의 자유와 존엄을 수호하는 강력한 목소리"라며 "지속적이며 건설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도 "독일과 폴란드는 유럽의 안보, 번영, 자유의 미래를 보장하는 핵심"이라며 "민주주의와 법치를 기반으로 가깝게 협력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의 '병참 기지' 역할을 하는 만큼 반유럽·친트럼프 성향 후보의 대선 승리는 EU와 우크라이나로선 썩 달갑지 않은 결과입니다.

나브로츠키 당선인은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민족주의 우파 야당 법과정의당(PiS)의 지지를 받은 인물로 EU는 PiS 집권 당시 사법부 독립성 훼손 등을 이유로 폴란드의 결속기금을 동결하면서 '폴렉시트'(폴란드의 EU 탈퇴) 가능성까지 거론될 만큼 관계가 껄끄러웠습니다.

이 같은 갈등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일시 봉합됐습니다.

2023년 총선에서 승리한 중도 자유주의 성향의 도날트 투스크 총리는 EU에 사법개혁 방안을 제시하는 등 EU와 관계복원을 적극 추진해왔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이 군통수권과 법안 거부권, 사면권 등을 행사하며 행정부 수반인 총리와 권력을 양분하는 폴란드 이원집정부제 특성상 PiS가 사실상 대통령직을 '사수'하는 데 성공하면서 투스크 총리의 친EU 정책에 제동이 걸릴 수 있습니다.

나브로츠키 당선인은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면서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는 반대합니다.

난민 지원을 포함한 '장기적' 우크라이나 지원 비용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AP 통신은 이번 대선 결과가 폴란드의 '친EU 전환'을 반겼던 EU에는 타격이며, 나브로츠키 당선인의 접근 방식으로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동맹에서 '조건부 파트너국'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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