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폭격기 잃은 러, 우크라 장거리 폭격 당분간 차질 예상"

"전략폭격기 잃은 러, 우크라 장거리 폭격 당분간 차질 예상"

2025.06.02. 오후 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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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전략폭격기 상당수가 파괴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러시아군이 당분간 장거리 폭격 작전을 벌이기 어려워졌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현지 시간 1일 배포한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겨냥해 드론과 미사일로 장거리 폭격을 할 역량이 적어도 일시적으로는 제약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이날 벌인 작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순항 미사일을 발사하는 항공기와, 우크라이나 방공체계를 식별하고 러시아 전투기들의 표적 조준을 조정하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AEW&C)들을 겨냥한 것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당국자들은 이날 러시아 이르쿠츠크, 무르만스크, 랴잔, 이바노보 지역에 위치한 공군기지 4곳을 드론 117기로 기습 공격해 러시아 전략폭격기 41기를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피해를 본 항공기는 Tu-95 전략폭격기, Tu-22M3 전략폭격기, A-50 조기경보기 등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 작전으로 러시아가 보유한 전략 순항 미사일 투발 수단의 34%를 파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랴잔, 이바노보, 아무르 지역 공군기지에 대한 드론 공습은 성공적으로 막아냈다고 주장하면서도, 이르쿠츠크와 무르만스크에선 다수의 항공기가 드론에 피격돼 화재가 발생했다며 피해 사실을 시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이 파괴한 것으로 알려진 Tu-95 전략폭격기와 Tu-22M3 전략폭격기는 우크라이나 측이 보유한 무기의 사정거리가 닿지 않는 후방 공군기지에 머물면서 장거리 순항 미사일로 우크라이나 각지를 폭격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전으로 상당한 피해를 본데다, 손상되지 않은 항공기도 기지 주변 방공 태세를 강화하는 등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적극적으로 운용하기 힘든 처지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대당 가격이 5억 달러(약 6천900억 원)로 추산되는 A-50 조기경보기는 운용되는 숫자가 10기에도 미치지 못하는 까닭에 과거에도 A-50이 격추되자 일시적으로 우크라이나에서의 러시아군 항공작전이 제약된 적이 있었다고 ISW는 전했습니다.

한편 러시아군은 지난달 31일 밤부터 이달 1일 아침까지 드론 400여 기와 각종 미사일을 동원, 우크라이나 각지를 대대적으로 폭격했습니다.

이 가운데는 쿠르스크와 보로네시 일대에서 발사된 러시아제 이스칸다르-M 혹은 북한제 KN-23으로 보이는 탄도 미사일 3발이 있었는데, 우크라이나 측은 하나도 격추하지 못했다고 ISW는 지적했습니다.

ISW는 "우크라이나군은 미국제 패트리엇 대공 체계와 요격 미사일의 제한적 공급 때문에 탄도미사일 격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탄도 미사일 폭격 때문에 우크라이나는 제한된 수단으로 어디를 보호할지와 관련해 어려운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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