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미라에서 달콤한 향..."후각 유산 경험 가능"

[앵커]
고고학자들이 고대 이집트 미라에서 나무 향과 매운 향, 달콤한 향이 난다는 걸 밝혀냈습니다.

미라 냄새에 대해 첫 체계적인 분석을 한 건데 앞으로 고대 이집트의 후각 유산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상옥 기자입니다.

[기자]
미라가 있는 이집트 고대 석관 내부에서 공기 샘플을 채취합니다.

이후 가스 크로마토그래프 질량 분석기로 각 화학 물질 방출을 식별합니다.

이어서 훈련된 평가단이 냄새의 질과 강도 등을 평가합니다.

이렇게 해서 석관 내부에서 나는 냄새를 찾아냈습니다.

[세실리아 벰비브레이 / 런던대 바틀렛 환경에너지자원대학원 강사 : 일부 냄새는 달콤했고, 나무 향이 났으며, 수지 같은 향도 났습니다. 심지어 차 같은 향도 났습니다.]

오늘날에도 유쾌하다고 여겨지는 이 향들은 고대 이집트인들이 쾌적한 향을 신성한 순결의 징표로 여겼고, 불쾌한 냄새는 부패를 의미한다고 믿었던 것을 반영합니다.

영국 런던대와 슬로베니아 류블랴나대학의 이번 연구는 미라 냄새에 대한 첫 체계적인 분석입니다.

첨단 화학 분석과 개인적인 후각 평가를 결합했습니다.

[세실리아 벰비브레이 / 런던대 바틀렛 환경에너지자원대학원 강사 : 우리 코는 과거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환상적인 도구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미라의 경우에 코를 진단 도구로 활용하는 이 아이디어를 탐구하기로 했습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고대 이집트의 후각 유산을 경험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세실리아 벰비브레이 / 런던대 바틀렛 환경에너지자원대학원 강사 : 조향사들, 과학자들과 협력해 이런 냄새를 되살려 사람들이 박물관에서 경험하고 유산과 개인적인 정서적 유대감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겁니다.]

또 원래의 방부 처리 재료와 살충제 같은 후대의 보존 첨가물을 구별하는 데도 성공해 고대 유물을 보존하면서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도 제공한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한상옥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YTN 한상옥 (hanso@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