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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와의 갈등 속에 열린 미국 명문 하버드대 졸업식은 학문의 자유를 지켜야 한다는 저항의 목소리와 외국인 학생과의 연대를 나타내는 표식으로 가득했습니다.
하버드대는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캠퍼스에서 졸업생 9천 명이 참석한 가운데 졸업식을 열었고, 일부는 가슴이나 모자를 흰 꽃으로 장식해 유학생들을 향한 연대와 지지를 나타냈습니다.
일부 학생은 국제 학생 없는 하버드는 하버드가 아니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외국인 학생 등록 차단 시도를 비판하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부착했고, 일부 교수들도 상징물을 부착하며 동참했습니다.
앨런 가버 하버드대 총장은 졸업식 축사에서 "졸업생 여러분이 세계 각지에서 왔든, 모두 사고의 지평을 넓히고 그 과정에서 생각을 바꿀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졸업생들은 '세계 각지에서 왔든'이란 가버 총장의 말에 다시 오랜 기립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가버 총장은 미 대학들과 트럼프 행정부와의 싸움에서 최전선에 서며 학문의 자유를 대변하는 투사로 떠올랐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특별 연사로 초청된 의사 겸 소설가인 에이브러햄 버기즈 스탠퍼드대 의대 교수는 자신이 이민자라고 밝히며 하버드대 졸업식 연단에 선 사실이야말로 미국의 위대함을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합법적 이민자들과 합법적으로 거주하는 다른 이들, 많은 외국인 학생이 부당하게 구금되고 추방을 걱정하는 현 상황에서는 나 같은 이민자의 말을 듣는 게 더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인 조치를 겨냥해 "많은 사람이 느끼는 분노는 법치주의와 적법 절차에 대한 새로운 인식으로 이어져야 한다"라고 말해 졸업생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습니다.
에티오피아 출신 인도계 이민자인 버기즈 교수는 감염병 분야 의사이면서 '눈물의 아이들' 등 베스트셀러 소설의 작가로 유명합니다.
졸업생 발언에서도 정부의 압박에 맞서 학문의 자유를 수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졸업생 연사로 나선 토르 라이만은 "입학할 때와는 훨씬 다른 캠퍼스를 떠나게 된다"며 "하버드는 미국 고등 교육을 둘러싼 전국적 투쟁의 중심에 서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전설적인 농구 선수이자 사회 운동가인 카림 압둘 자바는 전날 하버드대 행사에서 "억만장자들, 미디어, 로펌, 정치인, 대학들이 헌법을 파괴하는 행정부에 무릎을 꿇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하버드대가 자유를 위해 일어서는 것을 보며 영감을 받았다"라고 말했다고 학내 매체는 전했습니다.
압둘 자바는 졸업식에서 하버드대 명예 학위를 받았습니다.
캠퍼스 인근에선 20여 명이 피켓을 들고 가자 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구호 지원과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지만, 졸업식 행사에서 갈등이나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습니다.
1년 전 하버드대 졸업식에서 졸업생 수백 명이 가자지구 전쟁을 반대하는 학내 집회에 대학본부 측이 강경하게 대응한 것에 항의하며 집단 퇴장한 것과는 대비됐다고 NYT는 설명했습니다.
하버드대는 미국 대학 중에서는 처음으로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근절 등을 명분으로 한 트럼프 행정부의 교내 정책 변경 요구를 거부한 후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을 겪어왔습니다.
유대인인 가버 총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안이 학문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수용을 거부했습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연방 지원금 중단에 이어 외국인 학생 등록을 받지 못하도록 시도하면서 갈등이 격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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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는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캠퍼스에서 졸업생 9천 명이 참석한 가운데 졸업식을 열었고, 일부는 가슴이나 모자를 흰 꽃으로 장식해 유학생들을 향한 연대와 지지를 나타냈습니다.
일부 학생은 국제 학생 없는 하버드는 하버드가 아니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외국인 학생 등록 차단 시도를 비판하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부착했고, 일부 교수들도 상징물을 부착하며 동참했습니다.
앨런 가버 하버드대 총장은 졸업식 축사에서 "졸업생 여러분이 세계 각지에서 왔든, 모두 사고의 지평을 넓히고 그 과정에서 생각을 바꿀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졸업생들은 '세계 각지에서 왔든'이란 가버 총장의 말에 다시 오랜 기립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가버 총장은 미 대학들과 트럼프 행정부와의 싸움에서 최전선에 서며 학문의 자유를 대변하는 투사로 떠올랐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특별 연사로 초청된 의사 겸 소설가인 에이브러햄 버기즈 스탠퍼드대 의대 교수는 자신이 이민자라고 밝히며 하버드대 졸업식 연단에 선 사실이야말로 미국의 위대함을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합법적 이민자들과 합법적으로 거주하는 다른 이들, 많은 외국인 학생이 부당하게 구금되고 추방을 걱정하는 현 상황에서는 나 같은 이민자의 말을 듣는 게 더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인 조치를 겨냥해 "많은 사람이 느끼는 분노는 법치주의와 적법 절차에 대한 새로운 인식으로 이어져야 한다"라고 말해 졸업생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습니다.
에티오피아 출신 인도계 이민자인 버기즈 교수는 감염병 분야 의사이면서 '눈물의 아이들' 등 베스트셀러 소설의 작가로 유명합니다.
졸업생 발언에서도 정부의 압박에 맞서 학문의 자유를 수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졸업생 연사로 나선 토르 라이만은 "입학할 때와는 훨씬 다른 캠퍼스를 떠나게 된다"며 "하버드는 미국 고등 교육을 둘러싼 전국적 투쟁의 중심에 서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전설적인 농구 선수이자 사회 운동가인 카림 압둘 자바는 전날 하버드대 행사에서 "억만장자들, 미디어, 로펌, 정치인, 대학들이 헌법을 파괴하는 행정부에 무릎을 꿇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하버드대가 자유를 위해 일어서는 것을 보며 영감을 받았다"라고 말했다고 학내 매체는 전했습니다.
압둘 자바는 졸업식에서 하버드대 명예 학위를 받았습니다.
캠퍼스 인근에선 20여 명이 피켓을 들고 가자 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구호 지원과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지만, 졸업식 행사에서 갈등이나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습니다.
1년 전 하버드대 졸업식에서 졸업생 수백 명이 가자지구 전쟁을 반대하는 학내 집회에 대학본부 측이 강경하게 대응한 것에 항의하며 집단 퇴장한 것과는 대비됐다고 NYT는 설명했습니다.
하버드대는 미국 대학 중에서는 처음으로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근절 등을 명분으로 한 트럼프 행정부의 교내 정책 변경 요구를 거부한 후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을 겪어왔습니다.
유대인인 가버 총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안이 학문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수용을 거부했습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연방 지원금 중단에 이어 외국인 학생 등록을 받지 못하도록 시도하면서 갈등이 격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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