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뿐인 미-이스라엘 구호계획...목표는 하마스 궤멸

허울뿐인 미-이스라엘 구호계획...목표는 하마스 궤멸

2025.05.30. 오전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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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자 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추진하는 구호계획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굶주림을 무기 삼아 하마스를 궤멸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제사회가 기아 상태에 빠진 가자 주민들에 대한 지원을 촉구하자 이스라엘과 미국은 '가자 인도주의 재단'(GHF)를 만들어 구호에 나섰습니다.

미국 민간 기업이 구호물자를 가자로 운송하고, 대형 배급소를 설치해 원조 단체들이 배급하는 방식입니다.

유엔은 이 계획이 오랫동안 지켜져 온 공정성과 중립성, 독립성이라는 유엔 원칙에 어긋난다고 지적합니다.

오히려 시간만 낭비할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파르한 하크 / 유엔 사무총장 부대변인 :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시간을 끌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유엔은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시 실행할 수 있는 훌륭한 계획입니다.]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 지도 의문입니다.

현재 4곳인 배급소를 점차 늘린다고는 하지만 특정 장소에서만 배급하면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지원받을 수 없게 됩니다.

굶주린 노인과 부모 없는 아이들이 구호품을 받기 위해 먼 길을 걷고 군사 지역을 통과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알렉산드리아 사이 / 세이브더칠드런 인도주의정책 책임자 : 기아를 전쟁 무기로 사용하는 것은 명백한 전쟁 범죄입니다. 가자 지구 모든 아이들이 기근의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구호 대상을 철저히 선별하고 검열해 하마스를 근본적으로 궤멸시키는 게 실질적인 목표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베트남에서 미군이 반군을 민간인으로부터 고립시키려 했던 방식입니다.

[알렉스 드 발 / 세계평화재단 사무총장 : 가자 인도주의 재단의 계획은 가자 지구 민간인에게만 충분한 식량을 공급해 하마스와 그 조직원들을 굶주림에 시달리게 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군사적 목적과 무관하게 제공될 때만 인도주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자 인도주의 재단' 제이크 우드 이사장은 인도주의 원칙을 지키며 이 계획을 실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사임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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