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맥도날드, 러 복귀 원해도 레드카펫은 없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에서 철수한 미국의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가 복귀를 원하더라도 쉽게 길을 열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현지시간 26일 러시아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맥도날드는 모두를 곤경에 처하게 하고 도망갔다"며 "지금 그들이 돌아오고 싶어 한다면 우리가 그들에게 레드카펫을 깔아줘야 할까? 당연히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기업의 이익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떠난 기업들의 복귀 조건을 생각해서 우리에게 이익이 된다면 돌아오게 하고, 이익이 안 된다면 이익이 있게 만들자"고 강조했습니다.

맥도날드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이 발발하자 러시아 전역 매장을 폐쇄한 뒤 현지 사업가 알렉산드르 고보르에게 모든 사업체를 넘기고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많은 외국 기업은 소위 서방의 정치 엘리트들의 압박에 러시아 시장을 떠났다"며 "그들 중 일부는 명백히 러시아 파트너를 곤경에 빠트리고 떠났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누구도 쫓아내지 않았고 누구도 간섭하지 않았으며 우리 시장에서 일하기 좋은 조건을 제공했는데도 그들은 우리의 목을 조르려고 한다"며 "우리는 그들에게 똑같은 행동으로 화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제재에도 러시아 경제가 성장했으며, 핵심 분야에서 러시아산 소프트웨어 사용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러시아와 미국이 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가운데 "유럽 기업들은 러시아에 의료장비 서비스 제공을 거부했지만, 미국은 그러지 않았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