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추방 이주민 돕던 엘살바도르 인권 변호사 돌연 체포돼

미 추방 이주민 돕던 엘살바도르 인권 변호사 돌연 체포돼

2025.05.20. 오전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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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추방된 이주민 가족을 도우며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 정책 비판에 앞장섰던 엘살바도르의 저명한 인권 변호사가 갑작스럽게 체포됐다고 AP·AF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엘살바도르 인권 단체인 크리스토살은 "루스 엘레오노라 로페스 변호사가 자택에서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며 "어디에 구금돼 어떤 상태에 있는지 전혀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엘살바도르 검찰은 엑스(X·옛 트위터)에 "로페스 변호사가 과거 살바도르 산체스 세렌 대통령 재임 시절(2014∼2019년) 공직에 있을 때 벌어진 횡령 사건에 연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로페스 변호사는 부켈레 정부의 치안 정책을 가장 노골적으로 비판했던 인사로 알려졌습니다.

부켈레 대통령은 '갱단과의 전쟁'을 이유로 여대야소 국회의 지지를 등에 업고 2022년 3월부터 3년 넘게 비상사태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비상사태 하에서 군·경이 '문신을 했다'는 등의 이유로 특별한 혐의점 없이도 주민을 체포할 수 있는 권한을 행사하자 로페스 변호사는 이를 반인권적 폭력이라며 강하게 반발해 왔습니다.

AP는 "로페즈 변호사가 크리스토살에서 반부패 감시 활동가를 이끌며 정부 당국과 관련한 수십 건의 보고서 작성과 소 제기 등을 진행해 왔다"고 전했습니다.

크리스토살은 또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서 엘살바도르에 금전적 대가를 제공하며 '아웃소싱 수감'한 200여 명의 베네수엘라 출신 미국 추방자들의 가족을 돕고 있습니다.

국제 앰네스티와 휴먼 라이츠 워치를 포함한 인권 단체들도 SNS를 통해 엘살바도르 당국의 로페스 체포를 성토하며 석방을 요구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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