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이 '농축 제로' 고수하면 핵 협상 진전 없다"

이란은 핵 협상에서 미국이 '우라늄 농축 제로'를 고수할 경우 합의가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현지시간 19일 이란 관영통신에 따르면 마지드 타흐트라반치 이란 외무차관은 "미국이 '농축 제로'의 입장이라면 사실상 일에 아무런 진전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타흐트라반치 차관은 이란이 핵 협상에서 농축 사안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이 업적은 우리 과학자들이 달성한 것이며 수년간 계속된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핵 협상과 관련해 미국이 언론을 활용하는 점을 가리키며 "우리도 의견을 표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전날 마코 루비오 미국 외무장관은 미국 CBS 방송에서 '평화적 목적을 포함한 모든 우라늄 농축의 중단을 이란에 요구하느냐'는 질문에 "어떤 수준의 농축이든 할 수만 있다면 기본적으로 무기 수준의 농축도 매우 빠르게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이는 모두가 알고 있는 '오바마 합의'의 문제점이기도 하다"며 "궁극적인 목표는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가질 수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 때인 2015년 합의한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는 이란의 핵연료 재처리와 농축을 제한했지만 농축을 원천 봉쇄하지는 않았습니다.

3년 뒤인 2018년 도널드 트럼프 1기 미국 행정부는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복원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중재국 오만을 통해 이란과 4차례 핵 협상을 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양측의 5차 협상 일정과 장소는 중재국 오만이 발표할 예정입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