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국립공원서 멸종위기 독수리 123마리 폐사

남아공 국립공원서 멸종위기 독수리 123마리 폐사

2025.05.09. 오전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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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밀렵꾼이 독살한 코끼리 사체를 먹은 독수리 123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공원 당국과 동물 보호단체는 현지시간 8일 공동성명을 내고 흰등독수리 등 '멸종위기 또는 심각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독수리 123마리가 집단 폐사했다고 밝혔습니다.

공원 측은 "이는 남부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독수리 중독 사고 중 가장 큰 규모"라며 "산 채로 구조된 독수리 84마리 중에선 83마리가 회복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야생 동물 생태계에서 죽은 동물의 사체를 먹어 치우는 역할을 하는 독수리는 밀렵꾼이 독살한 동물 사체에 중독되는 위험에 특히 취약합니다.

공원 측은 집단 폐사한 독수리들이 먹은 코끼리는 신체 일부를 채취해 불법 거래를 하려는 밀렵꾼들에 의해 공원의 외딴 지역에서 독살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또 "야생동물 밀렵에 갈수록 독극물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남부 아프리카 전역에서 벌어지는 광범위한 위기의 방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동북부 림포포주와 음푸말랑가주에 걸쳐 있는 크루거 국립공원은 남아공을 대표하는 자연보호구역으로 면적은 약 2만㎢에 달합니다.

코끼리는 물론 사자, 코뿔소, 물소, 표범 등 이른바 '빅5' 동물을 볼 수 있는 유명 야생 동물 관광지입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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