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연기 피어오를 때까지...콘클라베 개막

흰 연기 피어오를 때까지...콘클라베 개막

2025.05.07. 오후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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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단 비밀회의, 콘클라베가 곧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막을 올립니다.

추기경 선거인단의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비밀 투표가 이어지는데, 철통 보안 속에서 오늘 밤 첫 투표가 진행됩니다.

현장 연결합니다. 조수현 특파원!

[기자]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입니다.

[앵커]
콘클라베가 언제 시작되나요?

[기자]
이곳 시간으로 오늘 오후 3시, 한국 시간 밤 10시에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시작됩니다.

이번 콘클라베에 참석하는 추기경은 모두 133명으로 총 70개국 출신인데요, 역대 최대 규모이고 국적도 가장 다양합니다.

추기경 선거인단은 3분의 2 이상, 즉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매일 비밀 투표에 참여하는데요.

외부와 접촉이 철저히 차단된 채 엄격한 보안 속에서 진행됩니다.

추기경들은 개인 휴대전화도 밖에 둬야 하고, 콘클라베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영구적으로 비밀에 부친다는 서약을 해야 합니다.

첫날인 오늘은 오후 4시 반에 한 번만 투표하고 내일부터는 매일 오전과 오후 각각 2차례씩, 하루 4차례 투표하게 됩니다.

이번 콘클라베는 전쟁과 이주민 문제 등 전 세계적으로 여러 위기와 분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가톨릭 교회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인데요.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산을 계승하느냐 아니면 보수주의로 회귀해 전통적 가치를 회복하느냐가 관건입니다.

또 유럽 출신의 교황이 나올지, 아니면 다시 한 번 비유럽 출신의 교황이 선출될지도 관심입니다.

'교황청 2인자' 파롤린 국무원장과 독일의 뮬러 추기경, 필리핀의 타글레 추기경 등이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앵커]
콘클라베는 투표 결과를 알리는 방식이 독특한데, 무엇보다 흰 연기가 피어오를 굴뚝에 관심이 쏠리고 있죠?

[기자]
지금 제가 서 있는 성 베드로 광장 뒤로 성 베드로 대성당과 시스티나 성당이 위치해 있는데요.

시스티나 성당 지붕에 설치된 굴뚝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후 더욱 화제가 된 영화 콘클라베에 회의 절차가 상세하게 담겨 대중에도 잘 알려졌는데요.

하루에 두 번, 이 굴뚝에 투표용지를 태워 연기를 피우며 결과를 알립니다.

검은 연기가 올라오면 아직 교황이 선출되지 않았다는 뜻이고, 흰 연기가 나오면 새 교황이 탄생했다는 뜻입니다.

저희가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 중에는 이 장면을 보기 위해 내일이나 모레 다시 성 베드로 광장을 찾겠다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첫 투표를 진행하기 1시간 반 전부터 보안 유지를 위해 성 베드로 광장을 제외한 바티칸 대부분 지역에서는 휴대전화 통신이 제한될 예정입니다.

[앵커]
결과가 언제 나올지 관심인데, 추기경단 사이에서는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기자]
추기경들은 콘클라베에 앞서 비공개회의를 이어가면서 서로를 알아가고, 차기 교황의 정체성과 자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습니다.

새 교황은 현실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과 가까이 있는 목자가 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교황청 대변인은 YTN에, 아무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2일에서 3일이면 교황이 선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장 폴 베스코 알제리 추기경도 오래 걸릴 것 같지는 않다며 이틀이면 충분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만약 사흘 동안의 투표에서도 교황이 선출되지 않으면 추기경들은 하루 투표를 중단하고 기도와 대화의 시간을 갖게 됩니다.

20세기 들어 열린 콘클라베는 평균 사흘 만에 결과가 나왔습니다.

가장 길었던 회의는 1922년 비오 11세 교황을 선출할 때로 닷새가 걸렸고요.

2005년 베네딕토 16세와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 선출 당시에는 모두 이틀 만에 마무리됐습니다.

지금까지 바티칸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 유현우
영상편집: 한경희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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