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돌봄이 필요해요" 중국 부모들의 깊은 고민

"공공 돌봄이 필요해요" 중국 부모들의 깊은 고민

2025.05.05. 오전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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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출생률 회복을 위해 전 세계가 다양한 해법을 모색 중인 요즘, 부모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육아 환경 조성이 각국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웃 나라 중국에서는 아동에 대한 공공 돌봄 부족으로 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돌봄 교육의 현주소를 김채영 리포터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영장을 찾은 아이들이 작은 팔을 휘저으며 물놀이를 즐깁니다.

유리창 너머엔 할머니들이 아이를 지켜보며 수업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류치 / 유아 수영장 관리자 : 유치원 입학 전의 아이들은 보통 가정 교육만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아이들에게 사회 경험을 제공합니다. 아이들이 사회에서 질서를 어떻게 지키고 친구들과 어떻게 어울릴 수 있는지 준비시킬 수 있습니다.]

중국 아이들은 보통 만 3살이 되면 유치원에 갑니다.

그전까지는 수영이나 예체능 학원에 다니며 첫 사회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런 학원이 느는 건 만 3살 미만 아동을 위한 공공 돌봄 서비스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탁아소가 있다지만 비싼 교육비 탓에 일반 가정은 엄두를 내기 힘든 실정.

결국, 이 시기의 돌봄은 가족, 특히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오롯이 맡겨지는 셈입니다.

손주 양육을 위해 조기 퇴직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관련한 정부 정책이나 보조는 사실상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순차오 / 조부모 : 아이 부모 모두 다 일을 해야 하잖아요. 저도 자식이 하나뿐이고요. 솔직히 말해서 자식이 마음에 걸리니까 아이들 봐주는 거죠. 제가 봐주면 부담을 덜어줄 수 있잖아요. 손자가 없을 때는 계속 일을 했지만 생기자마자 일을 관두고 아이를 전담해서 보고 있습니다.]

돌봄의 어려움은 아이가 유치원에 입학한 뒤에도 끝나지 않습니다.

월 12만 원 수준의 저렴한 공립 유치원은 대부분 공무원이나 공기업 종사자 자녀에게 우선 배정돼 일반 가정의 접근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립 유치원 교육비는 월 16만 원부터 최고 200만 원까지로 비용 격차가 크고 교육의 질도 천차만별입니다.

[허징옌 / 학부모 : 유아 교육 업계에 종사했었고 제가 아이도 키워본 바로는 확실히 (중국) 국내 환경이 외국보다 열악합니다.]

한 자녀 정책을 폐지한 뒤에도 저출생 추세가 계속되고 있는 중국.

출생률 회복을 위해선 일·가정 양립을 위한 보육의 공공성 강화와 실효성 있는 정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중국 하얼빈에서 YTN 월드 김채영입니다.





YTN 김채영 (kimmj04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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