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인공색소와 전쟁..."2027년까지 단계적 퇴출"

미국도 인공색소와 전쟁..."2027년까지 단계적 퇴출"

2025.05.03. 오전 03:1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트럼프 행정부가 식품에 들어가는 인공색소와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미국 식품업계는 아직 유해성의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반발하고 있지만, 대세를 거스르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보도에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현재 미국 연방정부 차원에서 허용된 식품 색소는 36가지, 이 가운데 8개는 석유에 기반을 둔 인공색소입니다.

천연색소보다 훨씬 보기 좋은 색깔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사탕이나 케이크 등 광범위한 식품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내후년 말까지 모든 인공색소를 퇴출시키겠다고 선언하고 식품업계의 협력을 촉구했습니다.

[마티 마카리 /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 : 지난 50년간 미국 어린이들은 점점 더 많아지는 합성 화학 물질로 가득한 독성 수프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인공색소의 유해성은 여전히 논란거리지만 점차 규제가 필요하다는 쪽에 무게가 실려 왔습니다.

특히 적색 3호로 불리는 색소의 경우, 쥐를 상대로 한 실험에서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민감한 어린이에게 불안이나 학습 장애, 주의력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 어린이의 여러 신경 질환, 주의력 결핍이나 언어 지연, 틱, 투렛 증후군, 기면증, 자폐성 장애가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이 때문에 캘리포니아주는 예방적 차원에서 학교 급식에서 일부 인공색소의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오래전부터 경고 문구를 부착하도록 강제한 유럽이나 캐나다에선 이미 천연색소가 대세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미국 식품업계는 아직 명확한 증거가 부족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고 4배 정도 비싼 천연색소의 가격도 부담이고 매출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로버트 캘리프 / 전 미국 식품의약국 국장 : 색상이 선명하지 않아 쇼핑에 영향을 미칠 겁니다.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색소를 줄였을 때 구매량이 감소했습니다.]

소비자단체들은 업계의 자발적 협력에 기대지 말고 더 강력한 규제를 도입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유투권 (r2kw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