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리는 가자...UN "영유아 85%, 하루 한 끼도 못 먹어"

굶주리는 가자...UN "영유아 85%, 하루 한 끼도 못 먹어"

2024.05.31. 오전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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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단 라파 국경검문소를 장악한 뒤 구호품 통과가 어려워지면서 난민들의 고통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유엔 조사 결과 가자지구 영유아 대부분은 하루 한 끼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극심한 굶주림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탱크를 앞세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단 라파 국경검문소를 점령한 것은 지난 7일.

난민을 위한 구호품이 오가는 길을 이스라엘이 가로막자 국제사회의 우려가 이어졌습니다.

[제임스 엘더 / 유엔아동기금 대변인 : 구호품 통로가 장기간 폐쇄되면 가자 지구에서 '기근'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가자지구의 굶주림은 그전부터 이미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지난달 가자지구 영유아의 영양 실태를 조사한 결과 85%가 조사 직전 사흘간 하루 평균 한 끼도 먹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영유아 95%는 하루 2가지 이하의 식품군만 섭취해 영양 불균형도 심각했습니다.

당장 치료받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급성 영양실조 아동도 7천 명이 넘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 이스라엘이 검문소까지 폐쇄하자 구호품 물량은 급감했습니다.

이달 7일부터 28일까지 가자지구로 들어간 구호품은 지난달의 1/3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미국이 바다에 임시 부두까지 띄워 가자지구에 비상식량을 전달한 것도 인도적 위기를 그냥 둘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옌스 라에르케 /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대변인 : 가자 지구에 대한 모든 지원은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환영합니다. 하지만 육로 통과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에서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하마스 소탕을 명분으로 라파 고립작전을 고집해 온 이스라엘도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을 의식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이스라엘과 이집트가 구호품 트럭에 검문소를 다시 열어주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YTN 이경아입니다.


영상편집 : 전자인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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