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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미국은 221년 만의 대규모 매미 떼가 출현 중이다. 올해 약 1,000조 마리의 매미 떼가 미국 중부와 동남부 등 16개 주를 뒤덮을 것으로 예고되며 '매미-겟돈'이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보도에 따르면 북아메리카 대륙에 서식하는 매미 집단인 주기성 매미(periodical cicada)는 중부 지역에서 17년, 동남부 지역에서 13년 땅속을 지키고 올라와 성충이 된다. 주변에서 흔히 보는 외형이 아닌 붉은 눈을 가졌으며, 10년 이상의 엄격한 주기를 지키며 유충 시절을 보내다 땅 위로 올라오는 게 특징이다.
이들 매미 떼는 13과 17의 최소공배수인 221년마다 동시에 대량 발생한다. 2024년은 동시 출현의 해에 해당하며 이전 동시 출현은 1803년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 재임 시기였다.
올해 이 두 부류에 포함된 7종의 매미 떼가 여러 다른 장소에서 한꺼번에 출현하고 있다. 주기성 매미 수는 에이커(약 4,047㎡)당 100만 마리로 추정되며 올해마다 약 1,000조 마리가 나타날 것으로 예고됐다.
매미는 토양이 화씨 64도까지 따뜻해지는 봄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올해는 일리노이주에서 앨라배마주, 메릴랜드주에서 아이오와주에 이르는 17개 주에 걸쳐 나타나며, 정확한 출현 시기는 지역에 따라 다르다고 WSJ은 전했다.
땅 위로 올라온 매미 유충은 나무 속으로 기어들어가 딱딱한 겉껍질을 탈피하고, 수컷은 암컷을 유인하기 위해 약 6주 동안 노래를 부른다. 수컷은 저마다 독특한 소리로 암컷 매미에게 세레나데를 부르는데 그 소리는 종마다 다르다.
코네티컷 대학의 진화 생물학자 크리스 사이먼 교수는 올해 출현한 매미들 중에서도 카시니 매미가 가장 시끄러운 소리를 낸다고 전했다. 이 매미는 마치 똑딱거리는 듯한 소리를 낸다는 설명이다.
또 데큘라 매미는 탬버린과 같은 소리를 내며, 데쿰 매미는 1950년대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비행접시를 연상시키는 소리를 내는 등 서로 구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존 쿨리 미국 코네티컷대 교수는 매미 떼가 빚을 소음공해를 두고 '매미-겟돈'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매미와 종말을 의미하는 아마겟돈을 합성한 표현이다. 쿨리 교수는 "매미 떼가 내는 소리는 진공청소기와 비슷한 110데시벨에 달한다"며 "제트기 옆에 있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대규모 매미 떼로 인한 피해가 크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 가운데 매미를 '식용 곤충'으로 접하는 사람도 많아지자, NYT는 유명 요리사들의 다양한 매미 요리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국계 미국인 요리사 조셉 윤은 '매미 김치' 요리법을 내놔 국내에서도 화제가 됐다. 매미를 통째로 김치 양념에 버무려 만드는 매미 김치는 쌀밥과 부드러운 두부에 곁들여 먹는 반찬으로 소개됐다. 조셉 윤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매미는 랍스터나 새우와 같은 식재료"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계 미국인 요리사 조셉 윤은 '매미 김치' 요리법을 내놔 국내에서도 화제가 됐다. 매미를 통째로 김치 양념에 버무려 만드는 매미 김치는 쌀밥과 부드러운 두부에 곁들여 먹는 반찬으로 소개됐다. 조셉 윤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매미는 랍스터나 새우와 같은 식재료"라고 설명했다.
시카고 출신 요리사 앤드루 잭 역시 매미의 식재료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매미는 단백질은 물론이고 지방과 탄수화물 등 다른 영양분도 다양하게 포함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매미를 갈아 으깬 뒤 소금을 넣어 발효시킨 요리법을 함께 소개했다.
NYT는 곤충 섭취는 때로 폄하되지만 전 세계 20억 명의 인구는 이미 곤충을 식용으로 먹어왔다고 설명했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으면 매미를 피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미국 곳곳에서는 어린아이들을 중심으로 푸른 눈 매미 찾기가 유행하고 있다. CBS 방송에 따르면 일리노이주 교외에서 한 어린아이가 빨간 눈이 아닌 푸른 눈을 가진 돌연변이 매미를 발견해 화제가 됐고, 이 매미는 시카고 필드 박물관에서 연구를 위해 거둬가 전시까지 하고 있다.
박물관 측은 "100만분의 1 확률의 돌연변이 매미는 불임이며, 자손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매우 희귀하게 여겨진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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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보도에 따르면 북아메리카 대륙에 서식하는 매미 집단인 주기성 매미(periodical cicada)는 중부 지역에서 17년, 동남부 지역에서 13년 땅속을 지키고 올라와 성충이 된다. 주변에서 흔히 보는 외형이 아닌 붉은 눈을 가졌으며, 10년 이상의 엄격한 주기를 지키며 유충 시절을 보내다 땅 위로 올라오는 게 특징이다.
이들 매미 떼는 13과 17의 최소공배수인 221년마다 동시에 대량 발생한다. 2024년은 동시 출현의 해에 해당하며 이전 동시 출현은 1803년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 재임 시기였다.
올해 이 두 부류에 포함된 7종의 매미 떼가 여러 다른 장소에서 한꺼번에 출현하고 있다. 주기성 매미 수는 에이커(약 4,047㎡)당 100만 마리로 추정되며 올해마다 약 1,000조 마리가 나타날 것으로 예고됐다.
매미는 토양이 화씨 64도까지 따뜻해지는 봄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올해는 일리노이주에서 앨라배마주, 메릴랜드주에서 아이오와주에 이르는 17개 주에 걸쳐 나타나며, 정확한 출현 시기는 지역에 따라 다르다고 WSJ은 전했다.
땅 위로 올라온 매미 유충은 나무 속으로 기어들어가 딱딱한 겉껍질을 탈피하고, 수컷은 암컷을 유인하기 위해 약 6주 동안 노래를 부른다. 수컷은 저마다 독특한 소리로 암컷 매미에게 세레나데를 부르는데 그 소리는 종마다 다르다.
코네티컷 대학의 진화 생물학자 크리스 사이먼 교수는 올해 출현한 매미들 중에서도 카시니 매미가 가장 시끄러운 소리를 낸다고 전했다. 이 매미는 마치 똑딱거리는 듯한 소리를 낸다는 설명이다.
또 데큘라 매미는 탬버린과 같은 소리를 내며, 데쿰 매미는 1950년대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비행접시를 연상시키는 소리를 내는 등 서로 구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존 쿨리 미국 코네티컷대 교수는 매미 떼가 빚을 소음공해를 두고 '매미-겟돈'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매미와 종말을 의미하는 아마겟돈을 합성한 표현이다. 쿨리 교수는 "매미 떼가 내는 소리는 진공청소기와 비슷한 110데시벨에 달한다"며 "제트기 옆에 있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대규모 매미 떼로 인한 피해가 크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 가운데 매미를 '식용 곤충'으로 접하는 사람도 많아지자, NYT는 유명 요리사들의 다양한 매미 요리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국계 미국인 요리사 조셉 윤은 '매미 김치' 요리법을 내놔 국내에서도 화제가 됐다. 매미를 통째로 김치 양념에 버무려 만드는 매미 김치는 쌀밥과 부드러운 두부에 곁들여 먹는 반찬으로 소개됐다. 조셉 윤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매미는 랍스터나 새우와 같은 식재료"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계 미국인 요리사 조셉 윤은 '매미 김치' 요리법을 내놔 국내에서도 화제가 됐다. 매미를 통째로 김치 양념에 버무려 만드는 매미 김치는 쌀밥과 부드러운 두부에 곁들여 먹는 반찬으로 소개됐다. 조셉 윤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매미는 랍스터나 새우와 같은 식재료"라고 설명했다.
시카고 출신 요리사 앤드루 잭 역시 매미의 식재료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매미는 단백질은 물론이고 지방과 탄수화물 등 다른 영양분도 다양하게 포함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매미를 갈아 으깬 뒤 소금을 넣어 발효시킨 요리법을 함께 소개했다.
NYT는 곤충 섭취는 때로 폄하되지만 전 세계 20억 명의 인구는 이미 곤충을 식용으로 먹어왔다고 설명했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으면 매미를 피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미국 곳곳에서는 어린아이들을 중심으로 푸른 눈 매미 찾기가 유행하고 있다. CBS 방송에 따르면 일리노이주 교외에서 한 어린아이가 빨간 눈이 아닌 푸른 눈을 가진 돌연변이 매미를 발견해 화제가 됐고, 이 매미는 시카고 필드 박물관에서 연구를 위해 거둬가 전시까지 하고 있다.
박물관 측은 "100만분의 1 확률의 돌연변이 매미는 불임이며, 자손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매우 희귀하게 여겨진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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