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기영화 베일 벗자 칸영화제 '충격'...트럼프 캠프 "고소할 것"

트럼프 전기영화 베일 벗자 칸영화제 '충격'...트럼프 캠프 "고소할 것"

2024.05.23. 오전 08:3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트럼프 전기영화 베일 벗자 칸영화제 '충격'...트럼프 캠프 "고소할 것"
AD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젊은 시절을 그린 영화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가 칸 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되자 트럼프 측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AFP통신과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 대변인 스티븐 청은 영화 '어프렌티스'를 두고 "이 쓰레기는 오랫동안 틀렸음이 밝혀진 거짓말들을 선정적으로 다룬 순수한 허구이자 악의적인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앞서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공개된 '어프렌티스'는 1970∼80년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젊은 시절 뉴욕에서 부동산 거물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 영화는 이란계 덴마크 감독인 알리 압바시가 연출하고, 부동산 분야를 다뤄온 언론인이자 작가인 가브리엘 셔먼이 각본을 썼다. 할리우드에서 제작 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캐나다, 아일랜드, 덴마크에서 투자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에는 마블 시리즈에서 '윈터 솔져' 역을 맡아 이름을 알린 배우 세바스찬 스탠이 나섰다.

영화가 칸에서 공개된 후 논란이 된 장면은 극 중 트럼프가 그의 외모를 비하하는 아내를 상대로 강제 성관계를 갖는 장면이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1992년 이혼한 첫 부인 이반나 트럼프는 1990년 이혼 소송 과정에서 이런 주장을 제기했다가 나중에 이 주장을 철회했다.

기자회견에서 압바시 감독은 논란의 장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실제로 이바나 트럼프는 (법원에서) 선서 하에 증언했다"며 "이 장면은 어떻게 (트럼프가) 조금씩 자신을 여러 인간관계에서 멀어지게 하는지 보여준다"고 답했다.

또 영화에는 극 중 트럼프가 외모 관리를 위해 지방 흡입 시술을 하고 탈모를 고치려고 두피 시술을 받는 장면 등도 포함돼 있다고 NYT 등 언론은 전했다.

압바시 감독은 트럼프 측의 소송 위협에 대해 "그(트럼프)가 많은 사람을 고소했다고 모두가 이야기하지만, 그들은 그의 (소송) 성공률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의연하게 답했다.

또 "도널드(트럼프)의 팀은 우리를 제소하기 전에 영화를 보기 위해 기다려야 한다"며 "나는 꼭 이것이 그가 싫어할 만한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가 (영화를 보면) 놀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이 영화를 오는 11월 미 대선 전에 개봉하려고 추진 중이지만, 아직 미국 배급사를 찾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YTN 이유나 (lyn@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당.점.사 - 당신의 점심을 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