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협상 무산...들끓는 반전시위에도 "라파 추가 대피령"

이스라엘·하마스 협상 무산...들끓는 반전시위에도 "라파 추가 대피령"

2024.05.12. 오후 2:3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김정진 앵커
■ 출연 : 김선희 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다시 중단되면서 가자지구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면 내일이라도 휴전에 나설 수 있다고 이번에는 하마스를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와 별도로 하마스 지도부의 은신처 등 민감한 정보를 이스라엘 측에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오늘 김선희 해설위원과 함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지금 소식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는데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스라엘이 라파 동부지역에 추가 대피령을 내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추가 대피령이 내려진 곳은 가자 최남단 라파 동부지역입니다. 이스라엘군이 이런 추가 대피령을 내렸고 군 대변인 같은 경우에는 지난 몇 주 동안 하마스의 테러활동을 포착했고 또 은신처를 발견했다, 이러면서 지상전을 앞두고 피난민들을 옮기려는 움직임을 지금 밝힌 상황입니다. 이스라엘군은 그러면서 첫 대피령이 내려진 이후에 피란민 한 30만 명 정도가 이미 이 지역을 떠났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추가 대피령이 내려진 지역의 한 병원 원장은 기자들에게 영상메시지를 보내서 지금 현재 환자와 부상자가 갈 곳이 없다면서 국제사회가 병원을 보호해 줄 것을 강력히 호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마스의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라파에는 지금 현재 130만에서 140만 명 정도의 피란민이 몰려 있는데요. 미국 등 국제사회가 시가전이 본격화한다면 엄청난 민간인 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을 만류하고 있지만 지금 아시는 대로 이스라엘은 여전히 막무가내인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이스라엘군이 추가 대피령을 내리면서 압박을 시작하자 지금 하마스가 즉각 인질 영상을 공개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영국계 이스라엘 인질인데요.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로 끌려간 영국계 이스라엘 인질이 자신의 신원을 소개하는 그런 10초짜리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하마스는 이렇게 휴전협상이나 인질 석방 협상의 주요 국면마다 이스라엘 인질의 영상을 공개해왔고 이스라엘은 이를 비인도적인 심리전이라고 비판해왔습니다.

앞서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의 중재로 최근까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인질 석방 협상을 포함한 휴전 협상이 진행됐었는데 안타깝게도 성과 없이 마무리가 됐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일단 앞으로도 인질 협상은 계속한다, 이런 방침입니다.

[앵커]
지금 협상이 무산되자 미국은 라파 전면전만은 막겠다, 이런 입장인데 그러니까 이스라엘에 민감한 정보를 주겠다, 이런 제안을 했다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어떤 내용이죠?

[기자]
워싱턴포스트가 바이든 행정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를 하면서 알려졌는데요. 일단 하마스 지도부가 은신한 위치를 알려주고 하마스의 숨겨진 땅굴을 찾는 데 중요하고 민감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하마스 지도부를 겨냥한 굉장히 제한적이고 그다음에 표적화된 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스라엘에게 이런 지원을 함으로써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예상되는 라파 전면전만은 막자는 것이죠. 바이든 정부는 또 라파에서 대피하는 사람들이 지낼 수 있는 피란처 수천 개를 설치하고 여기에 사람들이 쓸 수 있는 식량과 물, 의약품 등 구호품을 공급할 수 있는 이런 시스템도 구축하는 데 도와주겠다, 이런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궤멸을 위해 라파 지상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데요. 미국 등 우방과 국제사회가 민간인 참사를 우려해서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7개월 넘게 이어진 이번 전쟁으로 팔레스타인인 3만 5000여 명이 목숨을 잃은 상황이라 이스라엘이 어떻게 나올지 지금 주목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앞서서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벌일 경우에는 무기 지원을 하지 않겠다, 이렇게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이었는데 이스라엘 정부는 소위 말해서 꿈쩍도 안 하는, 콧방귀도 안 뀌는 그런 상황인데 지금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어떻게 보면 바이든 대통령이 인내심이 바닥이 나서 강력한 경고를 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입장을 밝혔는데요. 미국은 라파에 대한 대규모 공격에 반대한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만약에 라파로 진격할 경우 공격 무기와 포탄 지원을 중단하겠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이런 바이든 대통령의 강력한 무기 중단 경고에 어떻게 보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손톱만으로라도 싸우겠다.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그런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바이든의 이런 강력한 경고가 나오면서 어떻게 보면 미국과 이스라엘 76년 동맹의 관계가 시험대에 올랐다. 양국 간 관계가 어떤 전환점으로 바뀔 수 있는 그런 시점이다, 중요한 건 이스라엘 태도에 달려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미국 대학가에서도 계속 가자 전쟁 반대 시위가 계속해서 퍼지고 있다고요?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4월 10일입니다. 뉴욕 컬럼비아대 학생들이 캠퍼스에 기습적으로 교내에 텐트를 치고 들어가면서 팔레스타인인들, 아무 죄 없이 희생당했고 또 앞으로 희생을 치르게 될 수 있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주장하면서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고 이것이 지금 미 전역의 대학가 50여 곳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대학가 학생들의 반전시위를 반유대주의 폭동 또 테러를 옹호하는 세력이고 외부 세력이 개입됐다, 이러면서 굉장히 강력히 비난하고 있고 일부 언론들 같은 경우도 반전 시위에 참가한 학생들을 나치 폭도 또 훈련받은 테러리스트라는 표현을 써가면서 악마화하는 그런 입장도 보이고 있습니다. 경찰이 지금 캠퍼스에 진입해서 강제로 연행을 하는 등 강경 진압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위 열기는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입니다.

[앵커]
시위가 이렇게 계속해서 번지고 있는데 이번 반전 시위를 두고 1960년대 베트남전 반전 시위 이후에 가장 주목할 만한 사태라는 평가가 있더라고요.

[기자]
말씀드린 것처럼 지난달 18일 처음 컬럼비아대학에서 반전시위가 일어난 이후부터 지난주까지 미국 전역에서 약 50개의 캠퍼스에서 이번 반전시위와 관련해서 학생 2500여 명이 현재 체포가 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전시위 양상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데요. 가자전쟁에 반대하는 제자들이 체포되니까 미 대학 교수들도 잇따라 텐트 농성, 천막 농성에 동참하고 있고 여기에 아이비리그 총장들이 잇따라 사임하고 있습니다.

지금 유펜으로 불리는 펜실베이니아 총장 그다음에 하버드 총장, 이어 코넬대 총장이 잇따라 사임을 말는데요. 사임 이유가 구체적으로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상황이 대학 내 반전시위를 방치한 논란 때문에 여러 곳에서 사퇴 압력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펜실베니아 총장 같은 경우에는 의회에 나가서 반유대주의 시위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사퇴 압박을 받았었고요. 또 반전시위 계기를 제공한 컬럼비아대학 총장도 시위 초기에 제대로 진압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서 지금도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전쟁으로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어린이와 여성이 상당수 포함된 3만 5000여 명이 이미 목숨을 잃고 있는데도 어떻게 보면 미국 정부가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아주 확고부동하게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있거든요. 이거에 대해서 대학생을 비롯한 미국 청년들이 상당히 충격을 받았고 여기에 대해서 이건 아니다, 이건 상당히 도덕적인 문제라고 인식을 하고 지금 그들을 움직이게 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요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주장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게 시위 현장을 지켜본 사람들, 또 SNS를 통해서 우리가 짐작할 수 있는 건 무슬림뿐만 아니라 아랍계, 유대인, 흑인, 히스패닉, 원주민공동체 여기에 교회와 노조까지 다방면에서 시위에 참가하면서 상당히 결단력 있는 그런 연합체를 결성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아시다시피 영국과 프랑스 시위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우리 대학생들도 팔레스타인 지지 연대에 동참을 하고 있는데요.

미국에서는 고등학교까지 반전시위에 동참하면서 어떻게 보면 일각에서는 베트남전 말씀하신 것처럼 전쟁 반대 시위를 잇는 제2의 반전세대가 등장했다, 이런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트남전 반전시위는 당시 TV가 막 보급되는 그런 시기였거든요. 그래서 TV를 통해서 베트남전에 대한 실상을 알면서 동참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면 지금 같은 경우는 SNS를 통해서 그야말로 전쟁의 참상을 어떻게 보면 실시간으로 접하는 많은 미국의 젊은이들이 참상을 보면서 굉장히 충격을 받았고 또 이것을 보고 결코 침묵할 수 없다, 이렇게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CNN 여론조사를 보면 미국의 18~35세까지 청년들의 한 85%가 이스라엘이 벌이고 있는 참혹한 전쟁에 미국이 지원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여론이 무려 85%에 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젊은 미국인의 85%면 대다수라고 봐도 되겠네요. 반전 시위에 나선 학생들의 구체적인 요구사항은 어떤 겁니까?

[기자]
가장 먼저 가자지역에 대한 전쟁을 즉각 휴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경제적, 군사, 무기 지원을 전면 중단하는 것이죠. 또 하나는 이스라엘의 집단 학살을 돕고 있는 군산복합체 기업들이 있는데 이 기업들 상당수가 대학에 장학금 형식으로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데 이 지원도 대학이 받지 말자. 우리가 그런 돈을 받아서 공부하고 싶지는 않다, 이런 주장을 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아까 언급하셨듯이 4월 18일에 컬럼비아대 학생들의 반전 시위가 시작됐는데 이 컬럼비아대학교의 반전 시위가 선봉에 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컬럼비아대가 가장 먼저 반전시위 농성에 들어가면서 어떻게 보면 저항하는 젊은피의 상징이 됐고 또 행동하는 상아탑의 최전선에 서게 됐는데 베트남전이 극단으로 치닫던 1968년에도 학생 수백 명이 캠퍼스 건물 5곳을 점검하고 반전 시위를 벌였습니다. 당시 일주일 만에 경찰 수천 명이 교내로 진입을 해서 강경 진압에 나섰는데요. 당시 700명이 체포가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100명이 넘는 경찰과 학생들이 다치기도 했는데요. 컬럼비아대학은 유대인과 아랍인이 다른 미국에 있는 대학들보다 유대인과 아랍인 학생들이 상당히 많은 그런 대학입니다. 그리고 중동 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대학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가자 전쟁을 미국 청년들은 도덕적인 문제로 보고 있다, 이렇게 말이 나왔는데. 미국 대학교의 반전 시위 확산의 숨은 의미를 어떻게 저희가 바라봐야 될까요?

[기자]
지금 보면 이 반전 시위를 보는 젊은층과 기성세대의 시각차가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단적으로 보여주는 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중동 역사에 무지해서 학생들이 반전 시위에 참가한다. 즉 정치 선전선동에 놀아나고 있다, 이런 말을 함으로써 상당히 지금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데요.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최근 한 10년 사이 미국 청년, 젊은층의 정치, 사회를 바라보는 의식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거예요.

2017년 우리가 기억하는 미투운동을 기폭점으로 해서 여성 인권 시위가 있었고 3년 후인 2020년에는 흑인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있었는데 당시 어떻게 보면 미국 사회의 뿌리 깊은 모습에 대해서 저항을 하는 그런 시위운동이 있었는데 이것이 이번에 반전 시위에서 또 한번 나타나게 된 것이죠. 어떻게 보면 미국 대학가의 반전 시위가 단순히 학생들의 정의감이나 동정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미국을 지탱해 온 주류 정치인들이 만들어낸 실패에서 비롯됐다, 이렇게 보는 시각이 지금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미국 경제가 지금 보면 물가가 치솟고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이런 상황. 겉으로 보는 것과 달리 내부에서 굉장히 안 좋은 상황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렇게 나의 삶에는 도움을 줄 생각이 없어 보이는 나라가 어떻게 보면 남의 나라가 벌이는 끔찍한 학살에는 천문학적인 숫자의 비용 자금을 지원하는 현실을 보면서 미국 청년과 학생들이 과연 어떤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지금 보면 버니 샌더스라고 전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나 미국 역사상 최연소 연방하원의원으로 미국 의회에서 가장 왼쪽에 있다고 하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같은 진보 정치인들의 활동이나 생각에 많은 젊은이들이 호응을 하면서 정치 의식, 사회 의식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미국 언론들이 젊은 세대인 Z세대의 사회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부분을 주목을 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런 친구들이 이제 어떻게 보면 자국의 대외정책까지 비판하고 나선 것입니다.

[앵커]
게다가 또 아까도 언급해 주셨지만 미국의 주류 정치인들이 만들어낸 실패에서 비롯됐다고 보는 시각들이 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미국의 기성세대 그리고 바이든 행정부의 고심이 적지 않을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세계 질서가 어떻게 보면 미국 중심에서 다국주의 체제로 이렇게 넘어가는, 어떻게 보면 미국의 패권이 몰락하는 시점에 미국 내부에서 커다란 균열이 발생한 것이다, 이렇게 바라보는 정치외교 분석가들이 많습니다. 2021년 미국,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의 전쟁에서 실패했죠. 그리고 지금 현재 우크라이나와의 전쟁도 여전히 성과 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시절부터 시작된 중국과의 경제전쟁도 계속 지리멸렬하게 이어지는 상황인데 우크라이나와 전쟁으로 지금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러시아는 여전히 건재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압박, 제재 속에서도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고 북한 역시 어떻게 보면 수십 년 동안 계속된 미국 제재나 군사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핵무기 개발하고 있거든요.

여기에 중동의 어떻게 보면 대표적인 반미 국가죠. 이란과 시리아도 체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어요. 이건 무슨 얘기냐 하면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보면 미국의 힘이 먹히지 않는 그런 불리한 상황으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내부 사정까지 안 좋은 거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경제는 호황인데 빈곤층이 늘면서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여기에 물가, 부동산 치솟고 있고 마약 문제, 또 각종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보면 이스라엘의 최대 우방이라 어쩔 수 없이 이스라엘을 지원했는데 결국은 민간인 피해만 늘면서 미국이 이스라엘에 지원하는 어떤 도덕적 정당성이 무너졌다. 여기에 젊은층들이 크게 반대하는, 그런 반대에 부딪힌 상황입니다.

[앵커]
확산하는 반전 시위 양상이나 그리고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내 갈 길을 가겠다, 지금 이런 입장을 고수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도 먹구름이 꼈다고 생각이 들 것 같기도 한데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말씀하신 것처럼 네타냐후의 마이웨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 나라를 위해서 할일을 다하겠다 하면서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금 하마스와의 전쟁을 계속 이어가고 있고 민간인 피해가 크게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라파 지상전까지 개시하겠다, 코앞에 두고 있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몇 달째 참고 참던 바이든 대통령이 최후통첩을 날린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더 이상 만약에 라파에 진격한다면 무기 지원을 하지 않겠다라고 얘기를 한 건데요. 구호단체가 폭격을 당하고 또 라파 코앞까지 이미 탱크를 진입해 놓은 상황에서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이스라엘이 공격적인 행태를 보이니까 최후통첩을 하지 않을 수 없었죠. 여기에 아까 말씀드린 미국 내의 반전시위, 대학가를 중심으로 시작해서 확산하고 있는 반전 시위의 참가자 대부분이 민주당의 지지층과 겹칩니다.

그래서 젊은층의 표 이탈을 우려해서 어떻게 보면 이스라엘을 압박했는데 이러고 났더니 당연히 유대인 쪽에서도 부글부글 반발할 수밖에 없겠죠. 어떻게 보면 친 이스라엘 큰손이 백악관에 어떤 경고를 날렸냐, 유대인 표가 훨씬 많다. 유권자뿐만 아니라 유대인이 제공하는 선거자금도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이 부분 또한 바이든이 고심할 수밖에 없는 지점이거든요. 어떻게 보면 진퇴양난에 빠진 바이든이 그래서 하마스에게 당장 인질을 석방하면 내일이라도 휴전할 수 있다, 이런 얘기를 오늘 한 것이고요. 하지만 하마스가 이러한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라파 전면전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는 있지만 속내도 편안할 것 같지는 않거든요.

[기자]
그렇습니다. 라파로 진격할 경우 무기 공급 중단하겠다,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말했죠.

[앵커]
압박이 들어오는 거잖아요, 총리 입장에서는.

[기자]
그렇죠. 그리고 나서 국무부가 또 어제 그랬습니다.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 라면서 예상보다 어떻게 보면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이스라엘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요. 네타냐후 총리, 겉으로는 아무 문제 없다. 우리가 충분히 얼마든지 탄약을 확보하고 있어서 공격할 수 있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굉장히 힘든 상황입니다. 당장 돈 걱정부터 해야 하는데요.

이스라엘 전쟁에 이미 22조 원을 지출했습니다. 재정 적자가 눈덩이처럼 쌓여 있고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미국에 이어서 독일도 무기 공급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죠. 여기에 국내 사정도 좋지가 않습니다. 일단 각종 여론조사 보면 국민의 56%가 인질 석방을 최우선으로 하는 휴전 협상을 해야 한다, 이게 먼저 돼야 된다라는 얘기를 하고 있고. 라파전으로 지상전을 펼치는 것보다 인질 석방 휴전 협상이 우선이어야 된다.

또 국민의 52%는 과연 라파 작전이 승리를 가져다줄까? 그렇지 않다고 본다는 인식이 52%로 더 많습니다. 그래서 여론은 여전히 이렇게 휴전 협상이 우선인데 네타냐후 총리는 지금 보면 극우 세력, 극우 장관 2명에 끌려다니는 그런 모습입니다. 국가안보장관, 재무장관이 계속해서 전쟁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전쟁을 압박하고 있거든요.

이 때문에 국내외적으로 네타냐후가 국민을 위하기보다는 정치적 이익을 고려하고 있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오늘 아침 외신에서도 이스라엘 내부 각료들 사이에, 또 군 참모총장이 계속되는 결단 없이 계속 이어지는 지지부진한 상황 속에서 군인들만 희생당하고 있다라는 불만을 토로하기도 하는 등 어떻게 보면 네타냐후가 내부적으로는 사임 압박을 받고 있고 국제사회에서는 지상전 임박에 대한 반대 압박. 그래서 사면초가에 몰린 네타냐후가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굉장히 불안한 마음으로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어찌됐든 이스라엘을 어떻게든 최대 우방국인 미국 등의 국제사회가 설득을 해서 대규모 민간인 희생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는 가지 않기를 바라보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선희 해설위원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김선희 (sunnyk@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의대 모집 정원 확대! 종로학원 2025 대입전략 설명회 (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