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화나게 해"...뉴진스님 입국 막아 달라는 '이 나라'

"불교계 화나게 해"...뉴진스님 입국 막아 달라는 '이 나라'

2024.05.10. 오후 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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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화나게 해"...뉴진스님 입국 막아 달라는 '이 나라'
ⓒ뉴진스님 해외 공연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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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 복장으로 디제잉 공연을 펼쳐 큰 화제가 된 '뉴진스님'(개그맨 윤성호)이 말레이시아에서 냉담한 반응을 받고 있다. '뉴진스님'의 해외 공연을 앞두고 "입국을 막아달라"는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

10일 더스타 등 현지 매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뉴진스님'이 지난 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한 클럽에서 승려복을 입고 공연하는 모습이 SNS 등을 통해 퍼지면서 현지 불교계와 정치권 등에서 비판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교통부 장관 등을 지낸 중국계 위 카 시옹 의원은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뉴진스님 공연에 대한 비판 입장을 밝히며 "불교의 가치와 가르침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라며 "신성을 존중하기 위해 이민국, 경찰, 푸스팔사무국(외국 아티스트의 촬영 및 공연 신청을 담당하는 중앙위원회)에 뉴진스님의 입국을 막도록 지시해 줄 것을 내무부 장관에게 호소한다"고 했다.

이어 "DJ가 공연 중 불교 승려로 위장해 종교적 감수성을 선동하고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불교계가 어떤 아티스트의 공연을 막을 의도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에도 뉴진스님의 21일 쿠알라룸푸르 공연은 취소됐으나, 21일 말라카에서 열리는 공연에 초청된 것으로 안다며 이를 막아야 한다고 했다.

말레이시아 청년불교협회(YBAM) 또한 뉴진스님의 클럽 공연을 비판했다. 일부 신도들의 불만도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는 말레이계, 중국계, 인도계 등으로 구성된 다민족·다종교 사회다. 이슬람이 국교이지만 종교 자유는 보장된다.

뉴진스님은 말레이시아 불교계와 달리, 한국 불교계에선 환영받는 존재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님들이 너무 엄숙하고 경건하고 무겁다고 보는 젊은이들이 많다"면서 "젊은이들에게 다가가서 마음을 평안하게 해 주는 그러한 첨병 역할"이라고 뉴진스님을 긍정 평가했다. 진우스님은 뉴진스님에게 헤드셋과 염주를 선물하기도 했다.

뉴진스님을 연기하는 개그맨 윤성호 씨는 원래 불교신자다. 그는 지난해 5월 열린 연등놀이 때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 파티 DJ를 맡아 주목 받았다. 이를 계기로 지난해 11월 새롭게(New) 정진하라(進)'는 뜻의 '뉴진'이라는 법명을 약식으로 받은 뒤 '뉴진스님'이라는 캐릭터로 활동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이은비 기자

YTN 이은비 (eun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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