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방치에도 썩지 않은 '빅맥'...맥도날드 방부제 논란 재점화

1년 방치에도 썩지 않은 '빅맥'...맥도날드 방부제 논란 재점화

2024.04.28. 오후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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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방치에도 썩지 않은 '빅맥'...맥도날드 방부제 논란 재점화
틱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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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맥도날드 햄버거 '빅맥'이 다시금 방부제 논란에 휩싸였다.

22일(현지 시간) 미 뉴욕포스트는 영국의 약초학자 나아 아젤리 초파니에가 지난 2월 틱톡에 올린 영상이 최근 화제가 됐다고 보도했다. 이 영상은 게시된 지 두 달 만에 조회수 300만 회 이상을 기록했다.

영상에서 초파니에는 1년 넘게 보관한 빅맥을 공개하며 "빅맥이 시간의 시험을 견뎌냈다는 걸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영상 속 빅맥은 1년 전 제조된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멀쩡한 모습이다. 양상추는 여전히 초록빛을 띠고, 빵은 곰팡이가 피지 않아 거의 새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초파니에는 라텍스 장갑을 끼고 빅맥을 살피면서 "곰팡이의 흔적이 없다. 보시다시피 상추도 여전히 녹색"이라고 말했다. 또 양상추를 문지르며 "아직 수분이 남아있다. 완전히 마르진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2월 빅맥을 접시에 올려 놓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태가 어떻게 변하는지 확인하며 실험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후속 실험을 통해 빅맥의 양상추가 여전히 초록색을 띠는 이유가 식물의 특성 때문인지 아니면 햄버거의 환경 때문인지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한 누리꾼은 이 영상에 "물을 주지 않고 햇빛에 노출되지 않은 뿌리 없는 상추가 저런 색을 유지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하냐"며 "심지어 자라는 채소도 적당한 관리를 받지 못하면 갈색으로 변하며 말라간다"고 의아해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맥도날드는 방부제를 안 쓴다더니 사실 쓰고 있는 게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맥도날드는 지난 몇 년 동안 여러 차례 방부제 논란에 휩싸이자 "곰팡이와 박테리아의 성장을 억제하는 건조한 환경이 햄버거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라며, 음식이 썩지 않은 이유는 방부제 때문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22년 미국의 한 남성이 "5년 전 빅맥을 구입했는데 썩지 않고 그대로다"라며 돌덩이처럼 딱딱하게 굳은 빅맥 사진을 공개했고, 비슷한 시기 한 호주 남성도 "3개월 동안 상하지 않은 햄버거"라며 이를 찍은 영상을 공개해 논란이 됐다.

이 호주 남성은 "당신은 이 쓰레기 같은 음식을 자신과 자녀의 배에 넣고 있는 것"이라며 "이건 방부제로 가득 찬 플라스틱 음식이다. 빅맥을 먹는 사람들이 뚱뚱한 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2019년에는 한 아이슬란드인이 2009년부터 보관한 맥도날드 버거와 감자튀김 사진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곰팡이 없이 원래의 색깔을 유지하고 있던 버거와 감자튀김은 아이슬란드의 국립 박물관에 전시되기까지 했다.

2016년에도 한 알래스카 여성이 6년이 지났는데도 멀쩡한 맥도날드 버거 세트를 공개해 누리꾼들에 충격을 줬다.

초파니에의 영상에 국내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바로 먹는 햄버거를 왜 방부제 처리하냐" "가짜뉴스다" "말 그대로 환경이 중요하지, 햄버거 하나만으로는 판단하면 안 될 것 같다" 등 이번 논란을 믿지 않는 반응이 수두룩했다.

이 가운데 "일주일 방치한 햄버거가 상하지 않아 의아한 적 있다" "패스트푸드가 건강에 안 좋은 건 확실하다" "맥도날드는 앞으로 먹지 않을 것" 등 초파니에에 공감하는 반응도 공존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맥도날드는 햄버거의 빵을 국내 제조하고 있으며, 패티에 사용되는 고기는 수입산이나 방부제와 같은 보존료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존료 사용 여부를 떠나 야채나 채소도 세척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보존료는 정해진 양만 써도 효과가 나기 때문에 업체에서 과량으로 쓸 위험은 없다"며 "주기적으로 안전성평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단 방부제를 함유한 제품을 무첨가로 속여 판매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11월 반려동물 사료업체 6곳이 방부제가 검출된 사료 제품을 방부제 무첨가로 부당광고 해 식약처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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