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아마존, 제3자 업체 차려 월마트 등 경쟁사 정보 수집"

WSJ "아마존, 제3자 업체 차려 월마트 등 경쟁사 정보 수집"

2024.04.19. 오전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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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아마존, 제3자 업체 차려 월마트 등 경쟁사 정보 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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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월마트 등 경쟁사의 정보를 수집할 목적으로 몰래 제3자 판매업체를 차린 사실이 드러났다.

1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이 지난 2015년 시애틀에 '프로젝트 큐리오시티'(Project Curiosity)라는 코드명으로 시애틀에 '빅 리버 서비스 인터내셔널'(Big River Services International·이하 빅 리버)이라는 업체를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이 업체는 신발과 접이식 의자, 티셔츠 등 많은 종류의 물품을 판매·배송해 왔다. 또 래피드 캐스케이드(Rapid Cascade)와 스베아 블리스(Svea Bliss) 등 브랜드명으로 아마존, 월마트, 이베이 등에 입점해 연간 약 100만 달러(약 13억 8,000만 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그러나 WSJ는 빅 리버가 경쟁 전자상거래 시장의 물류 운영 및 결제 서비스, 가격과 물류 정보, 기타 정보를 얻기 위해 여러 국가에 걸쳐 판매해 왔고, 이를 통해 아마존과 이 정보를 공유했다고 전했다.

빅 리버 직원으로 위장한 아마존 직원들은 경쟁사 직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자신들은 빅 리버 소속이라고만 언급했으며, 아마존에서 일하는 사실은 숨겼다고 전했다.

이 직원들은 외부에서는 다른 이메일 주소를 이용해 아마존 직원들과 이메일을 주고받았다. 특히, 프로젝트 비밀 유지를 위해 이메일이 아닌 번호가 매겨진 인쇄본 보고서를 아마존 경영진에게 제출했으며, 아마존 내 다른 팀과는 어떠한 논의도 나누지 않았다.

빅 리버 관계자는 아마존 스토어 최고경영자(CEO)인 더그 해링턴 등이 프로젝트 큐리오시티 팀의 업무에 대해 정기적으로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의 타겟은 가장 큰 라이벌인 월마트로인 것으로 추정된다. 월마트는 다른 마켓의 대형 판매자만 받아들이는 등 제3자 업체에 대한 문턱이 높지만, 빅 리버는 월마트가 인수한 제트닷컴이라는 업체에서의 판매 전력으로 월마트 판매 자격을 얻었다고 WSJ은 전했다.

그러나 이 업체 사이트에는 오타가 있고, 일본 브랜드의 연락처에 시애틀 주소가 기재돼 있었다. 또 일부 직원들은 링크드인에 아마존을 고용주로 등록해놓는 등 위장이 노출될 가능성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아마존 측은 "벤치마킹은 비즈니스에서 일반적인 관행"이라며 "아마존은 다른 많은 소매업체와 마찬가지로 판매 파트너를 포함한 고객의 경험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는 벤치마킹 및 고객 경험 팀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쟁사들도 아마존에서 판매를 하며 자신들과 동일한 연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WSJ은 "거의 모든 기업이 경쟁사를 조사하고, 공개된 문서나 정보를 얻고, 제품을 구매하거나 매장을 둘러본다"면서도 "전문가들은 공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정보를 수집하는 이런 기업 정보 수집과 기업 또는 산업 스파이 활동에는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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