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바닷속 산호가 하얘지고 있다...왜?

전 세계 바닷속 산호가 하얘지고 있다...왜?

2024.04.16. 오후 4:3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전 세계 바닷속 산호가 하얘지고 있다...왜?
ⓒYTN
AD
전 세계 산호가 하얗게 변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온 상승 때문이다.

15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이 공개한 보고서에는 지난해 2월부터 이번 달까지 북반구와 남반구 모두에서 대규모 산호 백화현상이 보고됐다고 보도했다.

NOAA는 지난해 2월 이후 적어도 54개국과 영토에서 산호 백화현상이 나타났다며, 이처럼 전 세계적인 산호 백화현상은 1998년과 2010년, 2018년에 이어 이번이 4번째라고 설명했다.

산호 백화현상은 높은 수온으로 인해 산호 폴립이 조직 내부에 사는 조류를 방출하면서 하얗게 변하는 현상이다. 백화 이후에도 일정 기간 생존할 수 있으며 수온이 내려갈 땐 회복도 가능하지만, 이 현상이 오래 지속되면 결국 폐사하게 된다.

NOAA는 작년 초부터 미국 플로리다와 카리브해, 브라질, 태평양 동부 열대 해역 등 세계 각지에서 대규모 백화현상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호주의 대보초(大堡礁·Great Barrier Reef)에서도 백화현상이 나타났으며 다른 남태평양과 홍해, 페르시아만의 산호들도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NOAA 산호초감시기구(CRW)의 데릭 맨첼로 조정관은 전 세계 산호초의 54% 이상이 열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며, 산호가 백화현상으로 폐사하면 바다 환경은 물론 식량 안보·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산호초구상(ICRI)에 따르면 세계 1,00여 개국에 분포하는 산호초는 전체 해저 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2%에 불과하지만, 해양 생물종의 무려 25%에 서식처를 제공한다. 비영리기관인 세계자연기금(WWF)은 전 세계에서 대략 8억 5,000만 명이 산호초에 기대 살아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NOAA는 이미 전 세계 산호초의 30~50%가 훼손됐다면서 대대적 보존 노력 없이는 금세기 안에 산호가 멸종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YTN 이유나 (lyn@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