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패럴림픽 선수 "나이키, 신발 한 짝씩도 팔아야" 촉구

英 패럴림픽 선수 "나이키, 신발 한 짝씩도 팔아야" 촉구

2024.04.15. 오전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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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패럴림픽 선수 "나이키, 신발 한 짝씩도 팔아야" 촉구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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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다리가 없는 전 영국 패럴림픽 선수가 나이키에 "운동화를 한 짝씩 구매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패럴림픽 육상 선수 출신인 스테프 리드는 "나이키가 장애인 문제에 대해 모순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드는 최근 자신의 틱톡 계정을 통해 신발을 한 짝만 신고 다른 다리엔 경기용 의족을 단 나이키 매장의 마네킹 사진을 보고 매우 기뻤다고 밝혔다. 이에 그는 나이키 매장에 연락해 자신은 발이 하나뿐이라고 설명하며 "신발을 한 짝만 살 수 있느냐"고 문의했으나 안 된다는 답을 들었다고 했다.

이에 리드는 "매장에도 한쪽 다리가 없는 마네킹을 세워두지 않았느냐"고 항의했지만 "일회성의 10% 할인을 제공하겠다"는 답변이 돌아올 뿐이었다. 리드는 "계속 한쪽 발만 사용할 예정이어서 (일회성 할인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거절했고, 나이키 측은 이 문제를 윗선에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리드는 틱톡 영상에서 "다른 스포츠 브랜드도 제품 홍보에 의족으로 뛰는 선수를 활용하고 있어 신발을 한 짝만 판매하는지 물었으나 대답은 '아니오' 였다"며 "기업이 다리가 없는 마네킹을 이용하는 것은 환영하지만 이런 이미지를 이용하려면 실제 비즈니스에서도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모든 회사가 재정적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다리를 절단한 나를 배려해 줄 거라고 기대하지 않지만, 다양하고 포용적인 사고는 더 나은 비즈니스 방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와 관련 나이키는 성명을 통해 리드에게 감사를 전하며 "우리는 전 세계의 수많은 장애인 운동선수와 연맹을 후원하고 그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나이키는 미국에서 한쪽 다리를 잃은 환자에게 매년 한 쪽의 신발을 무료로 제공하는 '원 슈 뱅크(One Shoe Bank)'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앞으로 더 많은 지역에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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