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24] 타이완 지진 엿새째...우리나라는 지진 안전지대일까?

[YTN24] 타이완 지진 엿새째...우리나라는 지진 안전지대일까?

2024.04.08. 오전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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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윤재희 앵커
■ 출연 :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타이완 강진이 발생한 지 오늘로 엿새째입니다.사망자는 13명, 연락이 끊긴 실종자는 6명입니다. 수색 작업이 한창인데요. 주말 사이 상황과 이번 강진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까지 살펴보겠습니다.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김광희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나와계시죠?

[김광희]
안녕하세요. 부산대학교 김광희입니다.

[앵커]
타이완 지진, 골든타임이 지났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현재 구조상황 어떻게 보고 계시나요?

[김광희]
조금 전에 보도에서도 이미 보여주신 바와 같이 타이완 지진 발생하고 나서 골든타임이라고 그러는 72시간은 지났지만 타이완 정부와 주민들은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요. 그렇지만 지진이 발생하고 나면 건물이 무너지고 통신이 두절되고 전기가 끊기는 이런 상황들이 벌어지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앵커]
지금 구조작업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크고 작은 여진도 수백여 차례 이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계속되고 있거든요. 여진은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김광희]
이렇게 큰 지진이 발생하고 나면 여진이 따라서 발생하는 것은 아주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제가 오늘 아침에 확인을 해보니까 규모 7.2 지진이 발생한 이후에 750회 정도의 여진이 발생했고 이 지진들 중에는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지진도 160회 이상 포함돼 있었습니다. 물론 그중에는 아시는 바와 같이 규모 6.5 정도 되는 큰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렇게 큰 지진이, 규모가 7.2, 7.4 정도 되는 지진이 발생하고 나면 여진의 발생 또한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되는 게 보통입니다. 최소한 한 달 이상 크고 작은 지진들이 꾸준히 발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되고요. 그 여진들 중에는 규모 6 이상 되는 비교적 큰 규모의 여진이 발생해서 추가 피해도 우려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교수님, 타이완 지진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일단은 구조 작업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고 여진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규모 7이 넘는 강진이었습니다. 지진 규모에 비해서는 피해가 좀 적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피해를 최소화한 비결이 있다면 어떤 게 있었을까요?

[김광희]
물론 피해가 적어 보이는 것은 사실이기도 합니다. 일단 대만 정부와 국민들의 지진에 대한 대응이 잘되어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일 것이고 굳이 또 얘기를 한다 그러면 이 지역이 대만 안에 인구와 시설이 많이 집중되어 있는 대만 북부나 서부에 비해서 인구도 적은 편이고 그러다 보니까 노출되어 있는 시설 또한 적은 게 사실입니다. 그렇다 보니까 다시 하면 사람과 재산이 노출되어 있는 정도가 적으니까 지진 피해도 적은 것 같다, 이런 것이고요. 그렇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만 정부와 국민들이 지진과 같은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되는지 그런 것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에요.

대만은 오래 전부터 크고 작은 지진들이 꾸준히 발생하는, 많은 지진이 발생하는 지역입니다. 여러 번 들어보셔서 아시겠지만 1990년대 초반부터 대만은 지진 관측을 조금 더 정밀하게 진행을 해왔고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지진이 어디에서 많이 발생하는지, 위험성이 큰지에 대한 파악을 하고 있었고 이런 파악된 과학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해서 적절한 내진 설계 기준을 제시하고 적용을 해서 최근에 와서는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많이 적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예를 들면 1999년에 대만에서 규모 7.6 정도 되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서 많은 사람이 죽고 다치고 건물이 무너지고 하는 상황들이 벌어졌었는데 사실 그때 설치되어 있던 구조물들이 기대에 못미치는 성능을 보여주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1999년 지진 이후에 이게 지금까지, 그 당시까지의 노력으로는 충분치 않구나 하는 것들을 확인을 했고, 조금 더 현실적이고 적용 가능한 지진 대응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왔고 정부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지진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되는지 장기간의 노력을 어떻게 시행해야 되는지 이런 준비들이 비교적 잘 되어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특히 우리가 한 번 정도 눈여겨봤으면 좋겠다 하는 사항 중의 하나는 이런 재난 상황, 특히 지진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게 되면 전기가 끊기고 통신이 두절되는 그런 상황이 발생하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전기가 끊기고 통신이 두절된다는 얘기는 현장하고 연락이 안 된다는 얘기고 현장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가 어느 지역이 취약하다, 어느 지역에 접근하는데 어떤 루트를 통해서 접근해야 된다 하는 이런 것들을 미리 조사하고 준비할 수 있거든요. 대만 같은 경우에는 이런 준비들이 상당히 오랜 시간에 걸쳐서 정교하게 가다듬어져왔고요. 그런 액션 플랜들이 우리가 지금 다시 한 번 대만에서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보고 참고해야 되는 사항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내진설계도 유용했고 국민과 정부의 대비도 그동안 있어왔고, 이런 부분들이 상당히 유효했던 것으로 말씀을 해 주셨는데 타이베이에도 진도 5 정도의 진동이 감지가 됐었는데요. 그래서 관심을 모았던 게 초고층 빌딩이죠. 타이베이101. 이게 지금 지진을 피해 갔습니다. 지진의 피해를 입지 않았는데 내진설계의 표본으로 볼 수가 있다고요?

[김광희]
그렇습니다. 일단 지금 이번에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한 장소와 타이베이101과의 거리가 100km 이상 아주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일단 지진으로부터 방출된 에너지가 타이베이101까지 도착하는 데 대부분의 에너지들이 소모된 것도 하나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큰 건물에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에 큰 피해 없이 지나갈 수 있었던 것은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 지역의 위험성이 어느 정도인지, 어느 정도 크기의 지진동이 발생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런 지진동이 발생했을 때 견딜 수 있도록 건물이 설계가 되고 시공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타이베이101 같은 경우에는 그 안에 아주 큰 쇠뭉치를 집어넣어서 지진이나 강풍, 그 밖의 외부의 충격이 있을 때 건물 내부에서 흡수할 수 있고 견딜 수 있도록 구조물들이 만들어져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25년 만의 최대 지진이라는 이번 지진, 정확한 원인은 나왔습니까?

[김광희]
대만이 워낙 지진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입니다, 우선. 그렇게 지진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기는 하지만 규모 7이 넘는 지진이 자주 발생하지는 않죠. 이미 많이 들으셨겠지만 대만에서 이번에 발생한 지진이 20년 이상 만에 발생한 큰 지진이다라는 것들을 알고 계시고, 1999년에 대만에서 치치라는 지역에서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해서 2400명 정도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1만 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그런 아주 큰 재난이 발생했었던 적이 있기도 해요. 그리고 지금 지진이 발생한 이 지역에서는 1960년대 중반에는 규모 8이 넘는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아주 큰 지진이 발생했었던 지역이고요.

조금 더 최근에 지진 상황을 살펴보면 이 지역에서는 2018년에도 지금 지진이 발생한 곳으로부터 한 15~20km 북쪽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해서 건물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다치고 통신과 교통이 단절되는 그런 상황들이 벌어지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지진이 발생하는 원인은 우선 대만이 위치해 있는 이 지역 주변의 지체 구조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보통 판과 판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대만 같은 경우에는 특히 조금 더 복잡한 판과 판 환경에 놓여있습니다.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장소, 대만의 동쪽에서는 필리핀판이 유라시아판 밑으로 섭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그리고 대만의 남쪽에서는 유라시아판 주변부에 속하는 남중국해판이 필리핀판 밑으로 섭입하는 그런 현상들이 벌어지고 있어요. 그리고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이 지역에서는 판과 판이 서로 만나서 한쪽 밑으로 섭입하는 그런 현상들이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판과 판이 부딪치면서 아주 높은 산을 만들어내는 그런 현상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대만이 비교적 적은 섬임에도 불구하고 크기로 따지면 아마 경상남북도를 합한 정도, 그 정도 크기밖에 안 되지만 이 안에는 아주 얕은 저지대도 있지만 4000m 정도 되는 아주 큰 산도 있고 이러한 큰 산이 만들어지는 이유가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이런 지진이 발생하고 오랫동안 에너지들이 쌓여오고 그 에너지들이 가끔 방출되면서 이런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는 그런 현상들 때문에 이렇게 복잡한, 그리고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이런 지역이라고 이해를 하시면 될 것 같고요. 제가 조금 복잡하게 말씀을 드렸지만 이 지역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그리고 앞으로도 상당 기간 동안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할 것 같고, 이런 현상들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불의 고리로 불리는 띠에 포함된 일본에서는 쓰나미 경보가 내려지기도 했는데 우리나라는 불의 고리에는 포함이 되지 않습니다마는 이번 주변국에서 계속 이렇게 지진이 이어지면 한반도 주변에 지각 활동의 변화라든가 이런 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요?

[김광희]
조금 전에 말씀하신 불의 고리라고 하는 것은 태평양 주변에서 화산 활동이 많은 있는, 지진 활동이 많이 있는 지역을 주로 얘기하는 거고 지금 지진이 발생한 대만 지역이나 알래스카, 캘리포니아, 남미 지역들을 우리가 보통 불의 고리라고 부르죠. 실제로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70% 이상이 불의 고리라는 데서 발생하고 있고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불의 고리에 해당하는 지역은 아마 일본 동해안 지역이 아닐까 싶어요.

일단 가깝다고 그러면 가깝겠지만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지진으로 인해서 우리나라에 흔들림이, 지진동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봐야 되는 것 같고요. 그리고 저희들이 생각하기에는, 지진학자들이 생각하기에는 이런 지진 현상들은 아주 오랫동안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현상들입니다. 물론 규모 7의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현상은 아니지만 1년에 수십 번 발생하는 현상 중의 하나거든요. 그래서 이런 현상들을 보면서 우리가 지진이 발생하면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보고 대응할 필요는 있겠지만 이 지진 때문에 우리나라의 지진 활동도가 갑자기 올라갔다, 아니면 지진의 위험성이 증가했다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한강 북쪽으로도 미소 지진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라는 저희 YTN 보도도 있었습니다마는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에 대한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대비를 확실히 해놔야 된다라는 말씀이셨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김광희 교수였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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