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신발에 입 맞춰"...흑인 학생 인종차별에 영국 사회 '발칵'

영국 경찰 / AP=연합뉴스

영국에서 흑인 남학생이 또래 백인 청소년들에게 인종차별을 당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확산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BBC 등 영국 언론이 17일(현지 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잉글랜드 북부 컴브리아 주 칼라일에서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

문제의 영상에는 한 백인 소년이 교복을 입은 흑인 남학생을 밀치며 "내 신발에 입 맞춰"라고 강요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흑인 학생은 어쩔 수 없이 무릎을 꿇고 해당 백인의 신발에 입을 맞췄고, 주변에 있던 또래 백인 무리가 흑인 학생을 조롱하는 모습과 웃음소리도 함께 담겼다.

다른 영상에서는 백인 소년이 피해 학생을 뒤따라가 주먹으로 몸을 치는 등 폭행을 하다가, 지나가던 시민이 이를 제지하는 소리에 멈추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이 영상은 소셜미디어(SNS)에서 급속도로 확산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전 세계 누리꾼은 "영국의 인종차별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분노했다.

현지 경찰은 영상에 등장한 백인 청소년 4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수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피해자 보호를 위해 문제의 영상을 더 이상 유포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