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 찔렀지만 정맥 못 찾아"…美 연쇄살인범 사형 집행 연기

"10번 찔렀지만 정맥 못 찾아"…美 연쇄살인범 사형 집행 연기

2024.03.03. 오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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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 찔렀지만 정맥 못 찾아"…美 연쇄살인범 사형 집행 연기
미국 아이다호주 교정당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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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복역한 사형수 중 한 명인 연쇄살인범 토머스 크리치(73)에 대한 사형이 연기됐다.

BBC 등 외신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아이다호주 교정당국이 크리치의 사형 집행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이날 오전 10시 정맥주사(IV)를 통한 독극물 주입 방식으로 사형이 집행될 예정이었으나 정맥을 찾는데 실패한 것이다.

크리치의 변호인 측은 의료진이 사형 집행을 포기하기 전까지 그의 양쪽 팔다리 정맥에 10차례나 주삿바늘을 찔렀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다호주가 처형에 실패했다는 사실은 화가 나지만 놀랍지도 않다"며 "알려지지 않은 개인이 알 수 없는 훈련을 받고 사형을 집행하도록 배정될 때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비판했다. 미국에서 사형을 집행하는 의료진의 신원은 국가에 의해 보호된다.

크리치는 1974년부터 감옥에 갇혀 있었으며, 3개 주에서 다섯 건의 살인을 저지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외에도 여러 건의 살인 혐의를 받고 있으며 1981년에는 동료 수감자를 살해하기도 했다. 이번 사형 집행은 앞서 법원이 크리처의 사형 집행을 중단해달라는 변호인의 요청을 기각하면서 결정됐다.

주 의회는 지난해 독극물 주사 방식의 사형 집행이 불가능할 경우 수감자를 총살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시설이나 세부 운영 정책 등은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이 같은 사례는 불과 얼마 전에도 발생했다. 지난달 미 앨라배마주 당국은 사형수 케네스 스미스의 정맥을 찾지 못하자, 세계 최초로 질소가스를 이용해 사형을 집행해 논란이 된 바 있다.

YTN 서미량 (tjalfi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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