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시신, 8일 만에 인계..."푸틴, 죽은 남편까지 고문"

나발니 시신, 8일 만에 인계..."푸틴, 죽은 남편까지 고문"

2024.02.25. 오전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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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옥중에서 숨진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나발니의 시신이 사망 8일 만에 가족에게 인계됐습니다.

앞서 나발니의 부인은 이번 사태의 배후에 푸틴 대통령이 있다고 강력하게 주장했습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서봉국 기자!

나발니의 부인이죠?

율리아 나발나야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이번 사태 배후로 지목하면서 여론전을 편 것이 시신 인계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나발나야는 최근 바이든 미국 대통령까지 직접 만나는 등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는데요,

앞서 SNS를 통해 푸틴이 나발니 시신을 돌려주지 않도록 지휘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남편의 시신을 돌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면서 "푸틴은 남편이 살아 있을 때도 고문했고 지금은 그가 죽었는데도 고문하고 있다"고 직격했습니다.

앞서 나발니의 대변인 키라 야르미시는 수사관들이 나발니의 어머니에게 "비밀 장례식을 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으면 시신을 사망 장소인 교도소에 묻겠다"고 협박했다고 폭로했는데요,

이와 관련해 나발나야는 "어머니를 압박하고 아들의 시신이 부패하고 있다고 말하라고 시킨 사람은 독실한 기독교인처럼 보이기 좋아하는 푸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푸틴은 러시아 정교 신자이죠?

"진정한 기독교인은 지금과 같은 일을 벌일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장례식을 치르고 정통 기독교 관습에 따라 시신을 땅에 묻고 싶다"며 "남편의 시신을 돌려달라"고 요청을 했고요,

시신은 계속 교도소 인근 살레하르트 마을에서 아들의 유해를 찾아다니던 어머니 쪽에 결국 인계됐습니다.

나발나야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율리아 나발나야 / 나발니 부인 : 살레하르트 조사당국이 이 모든 일을 꾸밀 수 없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배후는 바로 푸틴입니다.]

[앵커]
결국 8일 만에 남편의 시신이 어머니 측에 인계가 된 건데, 장례방식은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키라 야르미시 나발니 대변인은 SNS에 "나발니 시신이 어머니에게 전달됐다"면서 "함께 시신 인계를 요구해주신 모든 분께 대단히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반정부 인사 나발니, 지난 16일 시베리아 최북단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의 제3 교도소에서 갑자기 사망했었죠?

나발니의 어머니인 류드밀라 나발나야는 사망 다음 날부터 아들의 시신을 찾아다녔지만 22일에야 시신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야르미시 대변인은 "나발니 어머니가 아직 살레하르트에 있으며 장례식은 열리지 않았다"면서 "나발니가 마땅히 대우받아야 하는 방식의 장례식을 당국이 방해할지는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당국이 비밀 장례식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발니의 사망은 오는 3월 17일에 예정된 러시아 대선을 불과 몇 주 앞두고 발생했고요.

최대 정적을 제거한 푸틴은 이번 대선에서 5번째 집권에 성공해 최소 2030년까지 집권을 연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서봉국 (bksu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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