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용의 해 '춘절굴기'...'중국 설'에 밀리는 '음력 설'

中 용의 해 '춘절굴기'...'중국 설'에 밀리는 '음력 설'

2024.02.13. 오후 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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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매체 "세계 200개국 2,300여 매체 생중계"
각종 국제기구에서 中 춘절 축하 행사 열려
UN, 올해부터 음력 새해 선택 휴일로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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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용의 후예를 자처하는 중국은 올해 춘절을 세계에 알리는 선전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중국 설'이란 배타적 주장이 아시아 보편의 '음력 설'이란 표기마저 밀어내는 형국입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음력 새해 전야에 펼쳐진 춘절 갈라쇼.

용띠 해를 상징하는 각종 공연과 함께 신장 위구르 소수민족, 인민군대까지 무대에 올렸습니다.

관영 매체들은 중국 전역은 물론 세계 200개국에 생중계됐다며 대대적으로 선전했습니다.

[오코르티나 / 러시아 시청자 : 춘절 전야 무대는 놀라웠습니다. 역사의 저력과 문화의 전승을 볼 수 있어서 대단했어요!]

각종 국제기구에서도 중국 주도의 춘절 축하 행사가 잇따라 열렸습니다.

특히 유엔은 올해부터 음력 새해를 선택 휴일로 지정했습니다.

새해 기념우표엔 중국 간체자 표기와 함께 영어로 '중국 설'이라고 명시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 UN 사무총장 : 즐거운 춘절입니다. 행복한 음력 새해 보내시길 바랍니다.]

아시아 2억 인구가 공유하는 문화란 뜻에서 '음력 설' 표기를 주장해 온 미국도 마찬가집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중국계 표심을 의식한 탓인지 각지에서 춘절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그레이스 리 / 미국 뉴욕주 하원의원 : 뉴욕주는 이제 미국 전체에서 '음력 설'을 기념하는 첫 번째 주가 됐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열린 화교 거리 축제도 '음력 설'이 아닌 '중국 설'을 알리는데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루나 샤 / 스페인 유학생 : 중국 문화를 세계에 전파하는 건 아주 좋은 일이고, 국가와 우리의 자랑입니다.]

내친김에 용의 영문 표기까지 중국식 발음으로 바꾸려는 움직임도 나타납니다.

[신화통신 국제뉴스 : 용을 '드래곤(Dragon)'이라고 번역하지 않고, 중국 발음과 비슷한 '룽(Loong)'이란 단어를 선택한다는 겁니다.]

애국주의 풍조 속에 춘절의 '배타적 소유권'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국적 없는 '음력 설'이란 표현마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촬영편집: 고광
그래픽: 홍명화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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