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약탈 가나 황금 유물, 150년 만에 고국 땅 밟는다

英 약탈 가나 황금 유물, 150년 만에 고국 땅 밟는다

2024.01.26. 오전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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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약탈 가나 황금 유물, 150년 만에 고국 땅 밟는다
사진=영국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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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약탈한 가나 왕실의 황금 유물 등이 대여 방식으로 15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박물관과 빅토리아앤드앨버트(V&A) 박물관은 25일(현지 시각)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이들이 소장한 가나의 유물 32점을 장기 대여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돌아가는 유물은 가나 토착 민족이 건국한 아샨티 제국의 왕들이 서약식에서 사용한 칼을 비롯해 황금 파이프, 황금 배지 등이다.

영국은 1874년 제3차 영·아샨티 전쟁에서 승리한 후 아샨티 궁에서 유물을 약탈했다.

이번 유물 대여는 기본 3년에 3년 연장할 수 있는 조건으로, 대여받는 당사자는 가나 정부가 아니라 아샨티의 왕(아샨티헤네) 오툼포 오세이 투투 2세다.

영국에서 돌아간 유물은 오툼포 오세이 투투 2세 즉위 25주년을 기념해서 수도 쿠마시의 만히아 왕궁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오툼포 오세이 투투 2세는 지난해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에 참여했을 때 영국박물관에 방문해 대여 방안을 논의했다.

아샨티 제국은 17세기 후반 오늘날 가나 남부 지역에 세워졌으며 풍부한 금과 유럽과 직물, 노예무역 등을 기반으로 부강한 국가가 됐다.

그러나 영·아샨티 전쟁에서 패배한 뒤 '골드코스트'의 일부로 영국 통치를 받았다.

1957년 골드코스트가 가나를 국명으로 하고 현대 국가로 독립했으나 아샨티 제국은 자체로 군주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아샨티헤네는 실권은 없어도 영향력 있는 지도자로 존중받는다.

YTN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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