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美中 대리전' 타이완 총통 선거 시작

오늘 '美中 대리전' 타이완 총통 선거 시작

2024.01.13. 오전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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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총통 선거 시작…오늘 밤 결과 나올 듯
총통·부총통과 함께 입법위원 113명도 선출
타이완에서 총통 ’직선’은 1996년 이후 8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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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곳곳에서 중요한 선거가 치러지는 올해 주요 선거 가운데 첫 번째로 타이완의 총통 선거가 오늘 시작됐습니다.

친미·친중 성향 후보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합니다.

국제부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기정훈 기자!

투표가 시작된 것이지요?

[기자]
예. 약 한 시간쯤 전인 우리 시각 오전 9시, 현지 시각으로 오전 8시, 타이완 전역에서 투표가 시작됐습니다.

투표는 우리 시각으로 오후 5시까지 진행되는데, 투표가 마감되면 바로 개표가 시작돼 오늘 밤 안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선거는 우리로 따지면 대선과 총선을 함께 치르는 건데요.

즉 타이완 총통-부총통과 함께 우리의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입법위원 113명도 함께 뽑습니다.

대만 전체 인구 약 2천4백만 명 가운데 만 20세 이상 1천955만 명이 유권자입니다.

타이완에서 국민이 직접 총통을 선출하는 것은 1996년 이후 이번이 8번째입니다.

또 타이완에선 2000년부터 8년 주기로 민진당과 국민당의 정권 교체가 이뤄졌었는데요

이런 '공식'이 이번에 깨질 것인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앵커]
타이완의 총통을 뽑는 선거에 세계의 관심이 몰려 있는 모양새인데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미-중 관계 때문이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친미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와 친중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가 격돌하면서 사실상 미중 대리전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중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세계 안보와 경제 지형에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은 친미 성향의 차이잉원 민진당 정부가 집권한 지난 8년 동안 타이완과의 대화를 거부했습니다.

특히 최근 몇년 동안은 거의 매일 무력시위까지 펼치며 불만을 표시했고 이번 선거를 앞두고는 각종 경제적 압박도 강화했습니다.

미국은 타이완 선거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친미 성향의 후보를 선호하는 것은 명확해 보입니다.

때문에 친미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될 경우 양안 갈등이 완화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친미 정권이 12년간까지 집권 기간을 늘리게 되면, 타이완 해협에 대한 미국 영향력이 더 커지면서,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의 전략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친중 허우유이 후보가 승리하면 타이완이 중국에 밀착하면서 타이완 해협에서의 중국 영향력이 지금보다 더 강력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도 커지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도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 후보도 유세 막판까지 중국과의 관계를 언급하며 표심을 노렸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 : 중국은 내 경쟁 후보를 선호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민진당이 추구하는 민주주의의 가치는 (중국의) 일당독재와는 극명하게 대조되기 때문입니다.]

[허우유이 국민당 후보 : (민진당의) 라이칭더가 당선된다면, 타이완 해협은 큰 혼란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도 타이완에 전쟁이 일어나길 바라십니까?]

[앵커]
비교적 판세가 일찍 갈렸던 4년 전과 달리 이번엔 박빙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네요?

[기자]
예.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와 제1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의 경쟁에 제2야당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까기 합세해서 3파전 양상입니다.

여론조사 공표금지 시한 직전 마지막으로 발표됐던 여론조사에서도 접전이었습니다.

지난 2일 연합보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은 민진당 라이칭더 32%, 국민당 허우유이 27%, 민중당 커원저 21%였습니다.

라이칭더가 다소 앞서고는 있지만 3위의 지지율이 20%가 넘기 때문에 결과를 예측하기는 힘듭니다.

전문가들은 전체 유권자의 30%이상을 차지하는 2,30대 표심이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보고 있습니다.

2030 세대는 '전쟁이냐 평화냐' 같은 안보 이슈보다 취업이나 집값 등 먹고 사는 문제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데 중도 성향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가 이런 정책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 때문에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가 선거 막판 국민당과 민중당의 연합정부론까지 꺼내며 막판 뒤집기를 시도했지만, 결과는 투표함이 열려봐야 알 수 있을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기정훈 (pro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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