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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의 표적이 된 미국 시민권자 쿠르파완 싱 파눈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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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당국이 적발한 '시크교도 분리주의자 암살 계획'에 인도 정부 요원이 연관된 정황이 포착됐다. 해당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심각한 외교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뉴욕 남부연방지검의 공소장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소장에 따르면 인도 국적의 피의자 니킬 굽타는 지난 5월 인도 보안당국으로부터 시크교도 분리주의자인 쿠르파완 싱 파눈(미국 시민권자)을 살해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시크교는 힌두교와 이슬람교를 융합해 생겨난 종교로, 계급을 나누는 인도의 카스트 제도에 반대한다. 최종 목표는 펀자브 지방에 독립된 국가를 세우는 것으로, 이를 막는 인도 정부의 탄압을 받고 있다.
굽타는 곧장 살인 청부업자에게 10만 달러(약 1억 3천만 원)를 제시하며 파눈의 암살을 의뢰했다. 그러나 해당 살인 청부업자는 신분을 위장한 미국 마약단속국 요원이었고, 범행은 실행되지 못했다.
굽타는 지난 6월 체코에서 체포돼 현재 미국 송환 절차를 밟고 있다. 검찰은 굽타의 배후에 경찰 출신인 인도 보안당국 소속 상급 요원이 있으며, 그가 암살 계획과 관련한 구체적인 지시를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암살의 표적이 된 판눈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땅에서 내 목숨을 노린 이번 시도는 인도의 초국가적 테러"라며 "미국 주권에 대한 도전이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사건"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WSJ는 "미국과 인도 사이에 새로운 균열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며 "윌리엄 번스 CIA 국장 등 고위 관리들이 인도 뉴델리에서 양국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경고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9월에도 유사한 사건으로 캐나다와 인도 양국의 관계가 급격히 냉각된 바 있다.
당시 캐나다 시민인 시크교도 분리주의자 하디프 싱 니자르가 피살되자 트뤼도 총리는 "배후에 인도 정부 요원이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 이후 캐나다와 인도 정부는 외교관을 맞추방했으며, 자유무역협정(FTA) 논의를 잠정 중단했다.
YTN digital 서미량 (tjalfid@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29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뉴욕 남부연방지검의 공소장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소장에 따르면 인도 국적의 피의자 니킬 굽타는 지난 5월 인도 보안당국으로부터 시크교도 분리주의자인 쿠르파완 싱 파눈(미국 시민권자)을 살해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시크교는 힌두교와 이슬람교를 융합해 생겨난 종교로, 계급을 나누는 인도의 카스트 제도에 반대한다. 최종 목표는 펀자브 지방에 독립된 국가를 세우는 것으로, 이를 막는 인도 정부의 탄압을 받고 있다.
굽타는 곧장 살인 청부업자에게 10만 달러(약 1억 3천만 원)를 제시하며 파눈의 암살을 의뢰했다. 그러나 해당 살인 청부업자는 신분을 위장한 미국 마약단속국 요원이었고, 범행은 실행되지 못했다.
굽타는 지난 6월 체코에서 체포돼 현재 미국 송환 절차를 밟고 있다. 검찰은 굽타의 배후에 경찰 출신인 인도 보안당국 소속 상급 요원이 있으며, 그가 암살 계획과 관련한 구체적인 지시를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암살의 표적이 된 판눈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땅에서 내 목숨을 노린 이번 시도는 인도의 초국가적 테러"라며 "미국 주권에 대한 도전이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사건"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WSJ는 "미국과 인도 사이에 새로운 균열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며 "윌리엄 번스 CIA 국장 등 고위 관리들이 인도 뉴델리에서 양국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경고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9월에도 유사한 사건으로 캐나다와 인도 양국의 관계가 급격히 냉각된 바 있다.
당시 캐나다 시민인 시크교도 분리주의자 하디프 싱 니자르가 피살되자 트뤼도 총리는 "배후에 인도 정부 요원이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 이후 캐나다와 인도 정부는 외교관을 맞추방했으며, 자유무역협정(FTA) 논의를 잠정 중단했다.
YTN digital 서미량 (tjalfi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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