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고령 개 '31살 보비' 세상 떠나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고령 개 '31살 보비' 세상 떠나

2023.10.24.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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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고령 개 '31살 보비' 세상 떠나
ⓒ기네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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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고령 반려견 '보비'가 31세 165일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3일 BBC는 지난 21일 포르투갈 대형 목축견인 '하페이루 두 알렌테주' 종 수컷 반려견 보비가 포르투갈 자택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보비의 담당 수의사 카렌 베커 박사는 "보비를 사랑했던 사람들에게는 그가 지구에서 보낸 11,478일은 결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SNS에 적었다.

지난 2월, 보비는 기네스북에 등재된 역사상 세계 최고령 반려견 자리에 올랐다. 그전까지 가장 나이가 많았던 개는 1939년, 29세 5개월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호주의 '블루이'였다. 보비의 출생 시기는 국립 수의사 협회가 관리하는 포르투갈 정부의 애완동물 데이터베이스로 검증됐다.

보비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포르투갈 서해안 근처의 콘케이로스 마을로 이사해 코스터 가족과 평생을 살았다. 보비가 태어났을 당시 8살이었던 레오넬 코스타는 "집에 개가 너무 많아 부모님은 강아지가 태어나면 전부 묻어버렸지만 우리가 보비를 빼돌렸다"고 회상했다.

레오넬과 그의 형제들은 보비가 발각될 때까지 그들의 부모들에게 비밀로 했고, 자신들이 먹는 음식을 보비에게 몰래 먹이며 애지중지 키웠다. 레오넬은 앞서 "일단 강아지가 눈을 뜨면 부모님이 땅에 묻지 못할 거란 걸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기네스 기록 인정 인터뷰에서 "보비는 2018년 호흡 곤란으로 갑자기 병원에 입원한 일 외에는 비교적 건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점점 걷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시력도 나빠졌다고 한다.

베커 박사는 보비가 장수한 비결로 좋은 영양, 자연과의 접촉, 환경을 탐구할 수 있는 자유, 수의사의 꾸준한 관리, 그리고 가족들의 사랑을 꼽았다. 또한 '유전자'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보비의 모견도 18세까지 살았고, 또 다른 친척 개도 22세까지 사는 등 장수했다고 알려졌다.


YTN digital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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