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관심 절실"...'대지진' 모로코 한인들의 호소

"국제사회 관심 절실"...'대지진' 모로코 한인들의 호소

2023.09.24. 오전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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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20여 년 만에 가장 강력한 지진이 덮친 모로코는 산악 마을 등에 물품 지원이 쉽지 않아 구호와 복구가 더딘 상황인데요.

현지 한인들은 인명 피해는 없지만, 여진 가능성에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채 국제사회 관심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래현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현지 시각 지난 8일 규모 6.8 강진이 발생한 모로코.

사망자만 수천 명에 이르는 등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진앙에서 71km 떨어진 곳으로, 모로코의 오랜 정치·경제·문화 중심지인 마라케시도 지진 피해가 심각합니다.

특히 수많은 할리우드 작품 배경으로 등장하며,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옛 시가지 메디나 지역 피해가 큽니다.

이른바 '마라케시의 지붕'으로 불리며 이슬람 3대 사원으로 알려진 쿠투비아 모스크.

69m 높이의 건물 곳곳에 균열이 생겼습니다.

[하미드 / 상점 주인 : 지금 사람들은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굉장히 힘들고 아픕니다. 아직도 무서워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집에서 잠을 자지 못합니다. 밖에서 노숙하고 있습니다.]

모로코에 거주하는 한인은 약 360명,

지진에 따른 인명 피해는 없지만, 일부 한인들은 집 곳곳이 갈라지는 등 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특히 대부분 한인들은 집이 흔들리던 기억이 공포로 남아 오랜 시간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심재석 / 모로코 경제인협의회장 : 카사블랑카 같은 경우는 거의 진앙에서부터 한 300km 이상이 떨어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밤 11시 이후에 지금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에 거의 침대가 흔들릴 정도의 굉장히 심한 진동을 느꼈고 0132~ (시민들이) 잠을 못 자고 밤새 밖에서 대피해 가지고.]

특히 이번 지진은 1900년 이후 모로코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한 규모.

오랫동안 현지에서 거주한 동포들은 모로코가 지진 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 만큼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합니다.

[심재석 / 모로코 경제인협의회장 : (지진)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이 피해가 굉장히 심합니다. 집들이 모두 파손돼서 지금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국제적인 연대를 가지고 좀 필요한 적극적인 구호의 손길이 빨리 좀 지원이 되었으면..]

현지 우리 공관은 동포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모바일 채팅방 등에서 한인들의 안전을 실시간 확인하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의료진을 중심으로 한 해외 긴급 구호대 파견 등 인도적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박장근 / 주모로코 대사관 영사 : 사실 모로코도 많은 병력을 파견한 것은 아니나 우리 6.25 전쟁을 통해서 우리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서 희생을 했던 국가 중 하나이거든요. 그래서 우리 형제 국가인 만큼 조금 더 모로코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주시면 모로코 분들이 좀 더 힘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모로코 정부는 생존자 지원에 힘을 쏟으며 산간 마을 등의 피해 복구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손길이 닿기 힘든 지역이 많고 여진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사태 수습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YTN 월드 김래현입니다.




YTN 김래현 (khj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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