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술 트젠 선수와 라커룸 같이 써야 했다" 前 여성 수영선수 고발

"비수술 트젠 선수와 라커룸 같이 써야 했다" 前 여성 수영선수 고발

2023.07.31. 오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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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술 트젠 선수와 라커룸 같이 써야 했다" 前 여성 수영선수 고발
사진 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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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술 트랜스젠더 수영선수 리아 토머스와 같은 라커룸을 사용해야 했던 펜실베니아대학 여성 선수가 성폭력 피해를 호소했다.

최근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펜실베니아대 여성 수영팀 출신 폴라 스캔런은 지난 27일(현지시간) 하원 사법부 소위원회가 연 '미성년자를 위한 젠더 긍정 치료' 청문회에서 "생물학적 남성과 라커룸을 공유하도록 강요받았다"고 폭로하며 자신을 '성폭력 생존자'라고 증언했다.

스캔런은 펜실베니아대학 관계자들이 팀원들의 항의를 무시하고 토머스를 여성 수영팀에 합류시켰으며, 토머스와 함께 라커룸을 사용하도록 강요했다고 밝혔다.

스캔런은 "저와 동료들은 키 193㎝에 남성 생식기가 온전한 토머스 앞에서 일주일에 18번씩이나 강제로 옷을 벗어야 했다"며 "어떤 여학생들은 화장실 칸 안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고, 또 다른 여학생들은 가족 화장실을 이용하기도 했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이어 "운동부에 우려를 표명했지만, 토마스가 라커룸을 쓰는 것은 타협할 수 없는 일이란 말을 들었다"며 "학교 측의 대응을 요약하자면, 우리 여성들은 피해자가 아닌 '문제'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시상대에 설 자리를 잃은 여성들을 알고 있다. 그들의 동의 없이 라커룸에 생물학적 남성이 들어온 악영향으로 성적 트라우마를 가지게 된 여성들을 알고 있다"며 "제가 그 여성 중 한 명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토머스는 2017년부터 남성팀에서 수영 선수로 활동하다 2021년부터 여성팀으로 옮겨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성전환수술은 받지 않았지만 호르몬 치료를 받아 여성으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3월 500야드(457m) 자유형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미국 역사상 최초로 NCAA에서 우승한 트렌스젠더 여성 선수가 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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