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시계 구별 못한 오메가...짝퉁 44억 원에 구매

자사 시계 구별 못한 오메가...짝퉁 44억 원에 구매

2023.06.13. 오전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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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 시계 구별 못한 오메가...짝퉁 44억 원에 구매
사진 출처=필립스 옥션 웹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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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명품 시계 업체 오메가가 재작년 경매에서 거액을 들여 사들인 자사 제품이 가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오메가는 2021년 11월 세계 3대 경매사 중 하나인 필립스 옥션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한 경매에서 1957년형 스테인리스스틸제 '스피드마스터' 손목시계를 311만 5,000 스위스프랑(약 44억 원)에 매입했다.

오메가는 매입한 시계를 자사 박물관에 전시할 예정이었으나, 이후 이 시계가 다른 오메가 정품 시계들의 부품을 조합해 만들어진 이른바 '프랑켄슈타인 위조품'이란 사실을 확인했다.

오메가는 성명을 통해 "오메가와 필립스 옥션이 조직적 범죄행위로 인한 공동의 피해자가 됐다"고 밝혔다. 내부 조사 결과 전 직원 3명이 가짜 스피드마스터 시계를 만들어 경매에 올리는 과정에 관여한 사실이 확인됐다고도 덧붙였다.

필립스 옥션도 "오메가는 그 시계가 여러 공급원에서 가져온 관련 없는 부품들로 구성된 사실을 발견했으며, 오메가 직원들이 해당 시계의 조립에 연루됐을 수 있다고 한다"면서 당국의 조사에 전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스피드마스터는 오메가를 대표하는 제품 중 하나다. 제미니 계획과 아폴로 계획 등 미 항공우주국(NASA)의 초기 우주탐사에서 기계식 시계로는 유일하게 승인 받았으며, 1969년 닐 암스트롱과 함께 사상 처음 달에 발을 디딘 인류가 된 우주인 버즈 올드린이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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