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입시험 '시진핑 어록' 출제...간부들은 웃음 터뜨려

中 대입시험 '시진핑 어록' 출제...간부들은 웃음 터뜨려

2023.06.08. 오후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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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2기 원년 2018년에도 시진핑 발언 다수 출제
수험생 ’시진핑 사상·어록’ 공부할 수밖에 없어
시진핑 어록 낭독하다가 웃음 터뜨리는 영상 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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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대학 입학 작문 시험에 시진핑 주석의 발언이 출제됐습니다.

매년 1,200만 명 안팎의 수험생들에게 시진핑 사상과 어록을 공부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겁니다.

그런데 정작 당 간부로 보이는 어른들이 시 주석의 어록을 낭독하다가 웃음을 터뜨리는 영상이 공개돼 또 한 번 조롱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1,291만 명이 응시해 역대 최다로 기록된 올해 중국 대학 입시 '가오카오(高考)'.

첫날 작문 시험 문제로 시진핑 주석의 발언이 제시됐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지난 3월) : 다른 이의 길을 막으면 자신도 더 멀리 갈 수 없습니다."

지난 3월 '세계 정당 토론회'에서 한 말인데, 이에 대한 생각을 800자 이상 쓰라는 겁니다.

시진핑 집권 2기를 연 지난 2018년 입시 때도 시 주석의 말을 인용한 문제가 출제된 적 있습니다.

매년 1,200만 명 안팎의 수험생들이 시진핑 사상과 어록을 공부할 수밖에 없는 이윱니다.

3연임과 1인 체제 확정 뒤인 지난 4월엔 '시진핑 저작 선독'이 발간됐습니다.

시 주석의 글과 연설문 등을 모아 놓은 책인데 대학이나 당 교육기관 교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당원 또는 간부로 보이는 어른들은 시 주석의 어록을 낭독하다가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시진핑 / 중국국가주석 (지난해 10월) : 모든 것은 인민을 위하고 모든 걸 인민에 의지해야 합니다.]

[中 SNS 게재 영상 (지난 4일) : 모든 것은 인민을 위하고, 모든 걸 인민에 의지해야… (푸하하하하)]

지난 4일, 중국 남부 창사에 있는 당 역사관에서 선전 영상을 찍던 중에 벌어진 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인터넷에서 곧바로 삭제돼 이들이 누구인지, 왜 웃음을 터뜨렸는지 정확히 알 순 없습니다.

다만, 해외 SNS에 여전히 남아 인민에 대한 공산당의 본심을 보여줬다는 조롱을 받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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