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푸틴 계엄령 선포에 '발칵'…"딥페이크 해킹 영상"

러시아, 푸틴 계엄령 선포에 '발칵'…"딥페이크 해킹 영상"

2023.06.07. 오전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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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푸틴 계엄령 선포에 '발칵'…"딥페이크 해킹 영상"
출처 = Hanna Liubakova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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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경 지역에 방송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연설'이 딥페이크를 활용한 가짜 영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러시아 국경 지역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긴급 연설이 TV와 라디오로 송출됐다. 이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군이 나토의 지원을 받아 벨고로드·브랸스크·쿠르스크 지역을 침공했다"며 계엄령과 총동원령을 내렸으며, 주민들에게는 "러시아 중심부로 대피하라"고 지시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딥페이크로 만든 영상도 함께 퍼졌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이런 내용의 대국민 연설을 한 적이 없다"며 "해킹 공격에 따른 허위 방송"이라고 밝혔다. 다만 해킹범의 신상이나, 어떻게 영상을 조작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방송이 1941년 6월 22일 나치 독일의 소련 침공 작전 상황을 모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당시 소련은 독일군이 공격을 개시하자 새벽 4시 라디오 연설을 통해 "적은 패배할 것이고, 승리는 우리의 것이다"라고 말했는데 이번 가짜 연설 또한 같은 구절로 마무리됐다. 또 이오시프 스탈린이 같은 해 7월 3일 연설에서 러시아 국민들을 "형제 자매"라고 지칭한 것도 그대로 인용했다.

YTN 서미량 (tjalfi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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