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 어르신 건강 챙겨요"...아르헨티나 한인 청년 의료봉사

"동포 어르신 건강 챙겨요"...아르헨티나 한인 청년 의료봉사

2023.06.04. 오전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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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와 계절이 반대인 남반구 아르헨티나에선 겨울이 다가오면서, 추위 속 독감 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예방접종이 시작됐는데요.

의학을 전공하는 한인 학생들이 이민 1세대 어르신들을 위해 독감 예방접종 봉사활동을 벌였습니다.

현장을 정덕주 리포터가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기자]
흰 가운을 입은 청년들이 진지한 얼굴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배형섭 / 아르헨티나 한인 보건계열 학생협회장 : 이렇게 (팔을) 잡고, 삼각형을 그리라고 했잖아.]

오렌지에 주삿바늘을 찌르며 꼼꼼히 접종 연습을 합니다.

의대에 다니는 동포 청년들이 한인 1세대 어르신을 위해 독감 예방접종에 나섰습니다.

[김멜라니 /아르헨티나 한인 보건계열 학생협회원 : 65세 이상 한인 어르신들은 누구나 오실 수 있고요. 이번 캠페인은 저희가 한인 의대생들로서 한인 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들은 1996년 창립된 순수 한인 학생 단체, '한인 동포 보건계열 학생 협회' 소속.

해마다 이맘때면 65세 이상 한인 어르신을 위해 독감 예방접종 봉사활동을 펴고 있습니다.

이민 1세대 상당수가 언어 장벽 등 이런저런 이유로 의료 서비스를 받기 힘든 점에 착안한 겁니다.

[배형섭 / 아르헨티나 한인 보건계열 학생협회장 : (어르신들이) 혼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기가 어려우신 분들도 많고, 그리고 또 언어에 어려움이 있다 보니까 도움이 없이는 병원에 가기가 부담스러운 분들도 많고 병원이 환자를 찾아가는 게 도움이 많이 되는 거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캠페인 진행하게 됐습니다.]

[김정균 / 아르헨티나 한인회 사무국장 : (현지 의료시설은) 조금 번거롭죠. 불편하고. 또 언어가 안 되면 통역해주시는 분을 같이 데리고 가고 해야 하니까 이렇게 한인사회에서 이런 기회가 있을 때 접종하는 걸 많이 선호하시죠.]

아르헨티나 한인 사회에서 이민 1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지 전체 한인 네 명 중 한 명꼴.

동포의 건강을 챙겨주는 한인 청년들의 손길이 더없이 고맙고 마음 든든합니다.

[이계수(남) /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 청년들이 와서 우리 동포들에게 한다는 것이 저희는 뿌듯하죠. 나는 우리 청년들을 장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정분택(여) /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 열심히 해서 우리도 이민 왔잖아. 내 나라 사람, 내 말하는 우리 손주들이 3세 벌써 내려갔잖아. 그러니까 얼마나 고마워. 똑똑하고. 우리 이민자를 위해서 해주는 게 얼마나 고마운데. 고마워요.]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독감 예방 접종 중요성이 더 커지면서, 이번에 준비한 독감 백신 100명분도 금세 동났습니다.

[전은규 / 아르헨티나 한인 보건계열 학생협회원 : 한인 사회의 건강에 더 높은 기여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이런 활동들이 이 한인 사회에 훨씬 더 좋은 영향으로 발전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학생들은 예방접종 봉사 외에도 심폐소생술 교육이나 무료 검진 등 한인 사회를 위한 다양한 의료 봉사를 앞으로도 꾸준히 전개해나갈 예정입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YTN 월드 정덕주입니다.



YTN 정덕주 (khj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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