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폭력으로 얼룩진 예루살렘 '깃발 행진'...아랍권 반발

혐오·폭력으로 얼룩진 예루살렘 '깃발 행진'...아랍권 반발

2023.05.19. 오전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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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이스라엘이 요르단에 속해있던 동예루살렘을 장악한 것을 기념하는 이스라엘 우파들의 '예루살렘의 날 깃발 행진'이 아랍권의 반발 속에 올해도 증오와 폭력으로 얼룩졌습니다.

현지시간 18일 예루살렘 구시가지 일대에서는 수만 명의 이스라엘 우파 지지자들이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며 예루살렘 구시가지를 통과해 유대인들에게 기도가 허용된 통곡의 벽까지 행진했습니다.

하지만 예루살렘 구시가지 내 이슬람교도 구역인 무슬림 쿼터 등에서는 이스라엘 우파 청년들과 팔레스타인 주민 간에 크고 작은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팔레스타인 주민을 비롯한 이슬람교도 입장에서는 깃발행진은 3차 중동전쟁에서 패하고 성지인 동예루살렘까지 빼앗긴 치욕스러운 날에 열리는 셈입니다.

유엔 등 국제사회는 예루살렘을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않는 국제도시로 규정하고 있어 대부분 국가의 주이스라엘 대사관은 텔아비브에 있습니다.

깃발 행진은 매년 이스라엘 우파와 팔레스타인 주민 간의 갈등을 촉발했습니다.

지난 2021년에는 라마단 성지 갈등과 깃발 행진이 맞물리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에 '11일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올해 행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닷새간 무력 충돌이 일단락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열려 우려를 낳았습니다.

이스라엘 경찰은 행진 참석자들과 팔레스타인 주민 간의 대규모 충돌을 막기 위해 예루살렘 구시가지 일대에 3천여명의 병력을 배치했습니다.


YTN 김상우 (kimsa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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