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 손준호 오늘 영사면회...中 '승부조작' 2차 칼바람

축구대표 손준호 오늘 영사면회...中 '승부조작' 2차 칼바람

2023.05.17. 오후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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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프로추구팀에서 뛰고 있는 손준호 선수가 중국 공안에 체포된 지 엿새 만인 오늘 우리 외교 당국의 영사 면회가 이뤄집니다.

손 선수에게 적용된 혐의는 '비공무원 뇌물수수죄'인데, 이게 어떤 의미인지 중국 연결해서 알아봅니다.

강정규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먼저, 체포 엿새 만에 영사 면회가 이뤄지는 게 조금 늦은 감도 있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한 손준호 선수.

2021년부터 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산에서 뛰고 있는데요.

자신의 생일인 지난 12일, 상하이 훙차오 공항에서 가족들과 출국하려다가 중국 공안에 체포됐습니다.

이후 랴오닝성 공안당국에 끌려가 엿새째 형사 구류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중국 형법은 도주나 증거인멸 우려가 있는 경우, 수사 당국이 24시간 동안 신병을 확보해 조사할 수 있도록 규정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론 최장 37일까지 연장할 수 있습니다.

우리 선양 총영사관이 손 선수에 대한 영사 면회를 신청한 건, 지난 15일 오전입니다.

영사 면회를 신청하려면 구금 사실부터 확인하는 게 순서기 때문에 월요일 중국 측의 업무 개시와 동시에 영사 면회를 신청했다는 건데요.

손 선수의 체포 사실을 알게 된 직후 주말과 휴일 동안엔 관련 서류 준비 작업을 했다는 설명입니다.

정리하면 손 선수 체포 사흘 만에 영사 면회 신청이 이뤄졌고, 중국은 이틀 만에 허가해준 셈인데요.

한중 영사 협정 7조엔 쌍방이 영사 면회를 신청한 지 4일 안에 허가 하도록 규정돼 있고,

2021년에 발효된 우리의 '영사 조력법' 11조엔 재외 국민이 형사 사건으로 체포된 경우 지체 없이 접촉을 시도해야 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앵커]
오늘 영사 면회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요?

[기자]
선양 총영사관은 개인정보 노출을 우려해 구체적인 사항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통상 수사 단계에서의 첫 영사 면회는 우리 재외 국민의 인권침해 여부를 확인하고, 현지 변호인 명단 등을 안내해 주는 자리입니다.

손 선수가 구금 조사 과정에서 언어 소통에 문제를 호소 중인 걸로 알려진 만큼, 현지 공안 당국에 공정한 수사와 법 집행을 당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수사 관련 사항은 어디까지나 중국 공안 당국의 몫이고, 상호 주권 침해 소지도 있기 때문에 자세히 알 수 없다는 게 우리 영사 당국 설명입니다.

다만, 영사 면회가 끝나고 나면 손 선수가 피의자 신분인지 아닌지 등 제한적 범위에서 새로운 사실 관계들은 확인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현재 공식적으로 드러난 건 손준호 선수에게 '비공무원 뇌물 수수죄'가 적용됐다는 건데, 이걸 어떤 뜻으로 풀이할 수 있을까요?

[기자]
중국 형법 용어를 그대로 쓰면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입니다.

앞서 지난 2009년에도 중국 축구계에 승부조작 척결을 위한 대대적인 수사가 진행된 적 있는데요.

그때 처벌 받은 축구계 인사 대부분에게 적용된 혐의가 바로 이 '뇌물수수죄'였습니다.

스포츠 승부 예측 도박을 하는 사람들로부터 돈을 받고 일부러 경기에서 져주는 가짜 축구에 철퇴를 내린 건데요.

당시 승부 조작 수사를 주도했던 곳이 바로 랴오닝성 공안국이었습니다.

앞서 체포된 산둥 타이산의 중국 동포 선수 진징다오나 최근 종적을 감춘 하오웨이 감독도 랴오닝성 공안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을 비롯해 5회 연속 월드컵 진출 실패의 오명을 안은 중국 축구.

12월엔 유소년 축구 결승전의 승부 조작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또 차례 사정의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리티에 전 중국 대표팀 감독이 체포됐고, 슈퍼리그 협회장 등 축구계 거물들이 줄줄이 낙마하는 와중에 우리나라의 현역 국가 대표 선수가 휘말린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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