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KIC, 퍼스트 리퍼블릭 주식 6백억 원어치 보유

국민연금·KIC, 퍼스트 리퍼블릭 주식 6백억 원어치 보유

2023.03.21. 오후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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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KIC, 퍼스트 리퍼블릭 주식 6백억 원어치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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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연금과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가 주가가 연일 폭락하고 있는 미국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주식 621억 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공시 자료를 종합하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주식 25만2천427주, 평가액으로는 3천76만8천 달러어치를 보유한 것으로 신고했습니다.

이는 오늘(21일) 환율 기준으로 401억7천만 원에 해당합니다.

한국투자공사는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13만7천853주, 천680만3천 달러어치를 보유한 것으로 신고했습니다.

이는 오늘(21일) 환율 기준으로 219억6천만 원에 해당합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9월 30일에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주식을 23만704주, 평가금액으로는 3천61만 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주가가 소폭 떨어질 때인 지난해 4분기에 2만여 주가량을 추가 매수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연금 보유 주식 수량은 직접투자분만 반영되며 위탁운용분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한국투자공사는 지난해 9월 말 26만6천983주, 평가금액으로는 3천485만5천 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공사는 지난해 4분기에 보유 지분을 절반가량 처분해 차익 실현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인근 실리콘밸리 기반의 실리콘밸리은행 붕괴의 여파로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며 위기설이 제기됐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종전 A-였던 신용등급을 최근 두 차례에 걸쳐 7단계 아래인 투기등급 B+로 끌어내렸고, 무디스도 Baa1에서 투자주의 등급인 B2로 7단계 강등했습니다.

이에 지난 20일 뉴욕 증시에서 퍼스트 리퍼블릭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7.11% 급락한 12.18달러(약 1만6천 원)로 상장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8일 종가 115달러(약 15만 원)에 비교하면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주가가 10분의 1수준이 된 셈으로,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 등 투자자들로서는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는 지난 10일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 이틀 뒤 문 닫은 시그니처은행 등에도 투자했던 사실이 앞서 확인됐습니다.

다만 국민연금은 지난해 4분기 실리콘밸리은행의 옛 모기업 SVB파이낸셜그룹 직접투자 규모를 20%가량 늘려 10만795주(2천319만7천 달러·303억1천만 원)를 보유했던 반면, 동기간 한국투자공사는 지분 80% 이상을 매도해 2만87주(462만3천 달러·60억4천만 원)만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SVB파이낸셜그룹도 지난 17일 파산보호를 신청했습니다.

한편 시그니처은행에 대해서는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주식 280만 달러(35억 원)어치를, 한국투자공사는 1천58만 달러(137억9천억 원)어치를 각각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YTN 김원배 (wb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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