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사태 속 다시 오른 근원물가 '깊어지는 연준 고민'

SVB 사태 속 다시 오른 근원물가 '깊어지는 연준 고민'

2023.03.15. 오전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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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실리콘밸리은행 붕괴 사태로 시장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잡히지 않고 있다는 물가 지표가 나왔습니다.

금리 인상과 동결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연준의 셈법이 더 복잡해질 전망입니다.

워싱턴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6.0%로 지난해 6월 이후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2021년 9월 이후 1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여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둔화세를 증명했습니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안심할 수준은 아닙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걷어낸 근원 물가가 전달보다 0.5% 올라 1월의 0.4%보다 오히려 오름폭이 커진 겁니다.

미래 물가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근원 물가 지표가 다시 상승한 것으로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리처드 드 차잘 / 윌리엄 블레어 투자은행 : 물가 상승률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연준 입장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습니다.]

다음 주 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두고 있는 연준의 고민은 더 깊어질 전망입니다.

물가 지표만 보면 금리인상을 멈출 수 없는 상황이지만 실리콘밸리은행 사태 이후 퍼진 불안 심리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골드만 삭스를 비롯한 시장 일각에선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충격을 받은 은행 시스템 안정을 위해 금리 인상에 제동이 걸릴 거라고 예측하며 연준 어깨를 더 무겁게 만들었습니다.

다행인 건 폭락했던 지역 중소형 은행주가 회복세를 보이며 이번 사태의 급한 불이 잡히는 모양새를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은 연준이 0.25%포인트, 베이비스텝을 밟을 거란 가능성에 무게를 더 실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실리콘밸리은행 사태는 안정적인 성장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겪는 좌절이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이번 사태 해결에 거듭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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