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연립정부 두 달 만에...'백척간두'에 선 네타냐후

극우 연립정부 두 달 만에...'백척간두'에 선 네타냐후

2023.03.03. 오전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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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극우 연립정부로 다시 돌아온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가 취임 두 달 만에 위기를 맞았습니다.

나라 안팎에서 정부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연립정부 내부에서는 균열 움직임도 감지됩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스라엘 최대 도시 번화가에 구호 소리가 가득합니다.

시위대가 모인 곳은 네타냐후 총리의 부인 사라 여사의 단골 미용실 앞입니다.

[시위대 : 나라가 불타고 있는데, 사라는 머리를 깎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사법 개혁안을 반대하는 시위입니다.

개혁안은 대법원 판결을 의회가 뒤집을 수 있고, 판사 임명권도 의회가 가져가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네타냐후의 12년 집권을 좌초시킨 부패 혐의를 무마하기 위해 개혁안을 밀어붙인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시위는 이스라엘 전역으로 확산했고, 이 과정에서 수십 명이 체포되거나 다쳤습니다.

최대 우방인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도 이스라엘 민주주의는 독립된 사법부 위에 구축됐다며 일찌감치 사법 개혁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시위대의 목소리를 '무정부 상태'로 규정하며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 이스라엘 시민들 대부분은 무정부 상태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실질적인 대화를 원하고 결국에는 통합을 원합니다.]

연립정부도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에 유대인 정착촌을 확장하는 핵심 정책을 두고 찬반 목소리가 부딪히고 있습니다.

실각 1년 반 뒤 극우성향 정당들과 손잡고 재집권에 성공한 네타냐후 총리가 취임 두 달 만에 안팎으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YTN 조용성 (choy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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